대의원회 온라인 대화방서 집행부 ‘대외사업 추진비’ 두고 공방…의협 "전부 소진 사실 아냐" 당혹

대한의사협회 감사 자료가 감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외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의협 감사단은 오는 17일과 18일, 24일과 25일 나흘에 걸쳐 용산 임시회관에서 ‘2018년도 상반기(4~9월) 정기감사’를 진행한다.

감사단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비롯 집행부를 대상으로 회무 및 예·결산 사항에 대한 감사를 벌인다.

하지만 관련 자료와 정보가 감사단 이외에 사람들에게 이미 전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중앙대의원에 따르면 현재 대의원회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대외사업 추진비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A대의원이 '집행부가 감사단 모르게 대외사업 추진비 전부를 소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진위 여부와 해당 정보의 습득 과정을 문제 삼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는 것.

대외사업 추진비는 집행부가 의협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정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대외인적네트워크 구성이나 간담회 개최 등에 사용하는 예산으로 2018년도에는 총 3억5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이에 대해 B대의원은 “감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사실 확인도 안 된 내용이 대의원회 카톡방에서 거론되는 것은 문제”라면서 “그런 내용을 흘리는 쪽이나 이것을 받아서 문제 제기하는 쪽이나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행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도 모자를 상황에 의료계 대표자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내부에서 논란을 만들고 이를 이용하는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난다”면서 “내부적으로 단합도 못하는데 누가 우리를 무서워하겠나. 이러니 의료계가 외부로부터 공격당하고 무시당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의협은 감사 전 자료가 유출된 데 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감사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대외사업 추진비가 전부 소진됐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 왜 이런 이야기 나왔는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감사단의 모 감사는 “약간 부풀려지고 변질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 감사는 시작도 안했다. 감사단에서 유출할 이유가 없다. 이상한 말이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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