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는 의료계의 암담한 심경을 보여주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연대사 직후 열린 '러시안룰렛' 퍼포먼스를 통해서는 목숨을 건 도박이라는 주제로 의사들이 지금 처한 상황을 그려냈다. 집회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퍼포먼스에서는 각자의 영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하자 판사는 가방에서 회전식 연발 권총을 꺼내 총알을 한발 장전하고 이를 의사에 건넨다.

총을 건네받은 의사는 자신의 차례에 총알이 발사될까 두려움에 떤다.

이어 다시 판사는 총알을 장전하고 또다른 의사에게 총을 건낸다. 총알은 한발이 아니었다.

이내 무대 위 모든 의사가 쓰러졌다. 이어 현장의 의사들을 향해 총을 겨누던 판사는 돌연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러나 모두가 쓰러진 자리에 판사를 구해줄 의사는 더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퍼포먼스를 통해 의료계는 '결국 진정한 피해자가 누가 될까?'라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의사들이 이런 러시안룰렛과 같은 환경에서 하루하루 최선의 진료를 다하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러시안룰렛 퍼포먼스 이후 최대집 회장은 대표자 연석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종말로 향해가고 있는 의료제도 붕괴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겠다며 단상 위에 마련된 시계를 뒤로 돌렸다.

최대집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제도 붕괴의 시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의료제도가 붕괴하고 만다. 의료제도의 붕괴는 정치권과 사회가 막아야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의료제도 붕괴까지 막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았다"며 "우리나라 의료제도 종말 카운트다운을 최전선에 서서 막아내겠다.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