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원탁회의서 전문가들 "치료성적 해외 기증 완전일치 골수 못잖아”

이식수술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적합한 공여자를 찾는 것이 관건으로 남은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에서 조직형이 절반만 일치한 경우도 해외에서 기증받아 온 완전일치 조혈모세포 못잖은 치료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 NECA에서 열린 원탁회의

즉, 조직형이 50%만 같은 가족이 있다면 완전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받기 위해 해외에서까지 기증자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받는 것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조혈모세포이식은 이식이 늦어질수록 재발 등 부작용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8일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이식시 ‘반일치 혈연이식’ 치료법이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의료계와 학회, 환자단체 등과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NECA가 주관한 연구를 토대로 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서울대병원 고영일 교수(내과)가 수행, ‘성인환자 반일치 이식과 해외기증자 이식 성적 비교’를 주제로 발표했다.

연구결과, 반일치 혈연이식 환자와 해외기증자 이식간에 치료성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경북대병원, 국립암센터 데이터가 기반이 됐고(2002~2016년), 반일치 이식 121명, 회외 기증자 이식 55명이 대상으로 적은 표본이 한계점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내 반일치 이식이 해외기증자 이식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한 반일치 이식에도 보험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처치요법이나 항생제, 항암제 등 이식에 관여하는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반일치 이식도 완전일치 이식의 대안이 될 정도로 치료성적이 좋아졌다는 의견이다.

또한 고령자의 반일치 이식 성공사례들도 적잖기 때문에 65세까지 제한돼있는 보험기준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단 주장도 나왔다.

다만 일부 혈액암에선 반일치 이식이 해외기증자의 완전일치 이식과 동등할지는 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합의문 도출을 위한 원탁회의 핵심질문은 ▲해외기증자 이식(완전일치)과 국내기증자 이식(완전일치) 치료성적 차이 ▲국내 반일치 혈연이식이 해외기증자 이식을 대체할 수 있는지 ▲국내 반일치이식의 임상적 효과에 관한 대규모 후속연구가 가능할지 여부 3가지가 제시됐다.

이에 회의에선 ‘국내기증자 조혈모세포 이식과 해외기증자 조혈모세포 이식의 성적비교’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해외기증자 이식(완전일치)과 국내기증자 이식(완전일치)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국내 반일치 이식이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방향으로 합의문을 도출하기로 했다.

비교분석을 위한 더 많은 표본의 필요성을 비롯해 반일치 이식 급여화를 위한 비용효과분석 연구의 필요성, 급여화 연구기간 동안의 조건부허가 필요성 등도 합의문에 넣을 수 있는 문구로 언급됐다.

한편 NECA 연구에 따르면 국내 기증자 조혈모세포 이식(완전일치)의 치료비용은 평균 3,800만원인 데 반해 해외기증자 조혈모세포 이식(완전일치)은 평균 8,967만원의 치료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선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하는데 조직적합성항원은 HLA-A, HLA-B, HLA-C, HLA-DR 4가지 인자로 이뤄져 있다. 이 인자가 모두 일치하면 완전일치, 50% 일치하면 반일치다. 인자는 부모 각각에 하나씩 물려받는 만큼 부모 자식간에는 50% 이상 조혈모세포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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