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선거, 시흥캠퍼스 활용 공약에 교수들 긍정적

병원과 의과대학 등이 있는 서울대 연건캠퍼스의 과밀화 문제는 오래된 이슈다.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연건캠퍼스 과밀화 해결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정근식 사회과학대 교수가 제안한 경기도 시흥캠퍼스 활용 방안이 관심을 끌었다.

정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시흥캠퍼스를 재생재활로봇 의학 거점지로 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 정근식 교수가 지난달 24일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열린 공개소견발표회에서 발표한 연건캠퍼스 공약 내용 중.

재활의학과 등 관련 분야 교수들은 서울대 차원에서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단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재활의학교실 측은 “서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장인 정선근 교수는 “재활의학교실 쪽에서는 예전부터 재생재활로봇-의학 분야 연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왔다. 시흥캠퍼스 조성 단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얘기했었다”며 “연건캠퍼스는 이미 포화상태다.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재생재활로봇은 고령화 시대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인 기대수명이 82.4세(2016년 기준)다. 하지만 그 중 7~8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재생과 재활이다. 4차 산업의 힘을 빌려 재생재활로봇 연구에 힘들 쏟아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재활병원을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가 서울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시흥캠퍼스에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를 위한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공학과 의학의 융합, 생물학과 의학의 융합이 일어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공학과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의공학과 이정찬 교수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재생이나 재활 로봇기술 분야는 지금보다 더 집중적으로 연구돼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로봇 재활 연구를 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연건캠퍼스는 너무 좁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산업용 로봇에는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만 의료용 로봇은 투자가 미진한 편이다.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기에 환경이 열악하다”며 “연구도 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넓은 부지에서 새롭게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