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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용 BCG 백신 논란 일파만파…'식약처가 사태 키웠다' 지적도삐뽀삐뽀119 하정훈 원장, 유튜브 채널 통해 “안심해도 된다” 전해
전문가들 "식약처, 회수 발표에 치중…안전성 설명 부족" 질타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8.11.09 06:00
  • 최종 수정 2018.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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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용 BCG백신 비소검출 사태로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008년 제조 제품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소식이 더해지자 경피용 BCG백신을 접종한 부모들마저 자책하고 있다.

하지만 경피용 BCG백신에서 검출된 비소의 양이 매우 적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원장(하정훈소아과의원, 삐뽀삐뽀119 시리즈 저자)은 지난 8일 비소가 검출돼 회수조치가 내려진 경피용 BCG백신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유튜브를 통해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하정훈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피용 BCG 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출처 유튜브 하정훈의 육아이야기)

하 원장은 “일본은 현재 해당 백신을 그냥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미 경피용 BCG 백신을 맞은 아이들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소는 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들어가는 총량이 중요하다. (일본은)아가 몸에 들어가는 총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그 정도 농도 초과는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했다.

하 원장에 따르면, 이번에 검출된 비소의 양인 0.039㎍(0.26ppm)은 2kg 아기를 기준으로 할 때 1일 최대허용량의 1/15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5kg 기준으로는 1/38 수준이다.

하 원장은 “주사가 아니고 피부에 바르는 도장으로 찌르기 때문에 실제 들어가는 비소양은 1/100도 안된다. 워낙 적은 양이라서 일본은 안전하다고 판단해 그대로 접종하는 것이다”라며 “이미 접종한 경우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주에서 개원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개원의 A씨 역시 이번 경피용 BCG사태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

A씨는 “하루종일 백신 로트번호를 알려달라는 보호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면서 “중금속은 식수에도 있다. 기준치를 만족하면 식수가 되듯이 중금속이 나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검출됐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도장을 찍는 형태인 경피용 BCG 백신에서 검출된 양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다고 판단하고 쓰고 있는데 국내에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혼선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BCG 사태로 부모들 불안 가중…보건당국 태도에 ‘분통’

실제로 이번 경피용 BCG 백신문제는 식약처가 오히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식약처는 한국백신상사가 수입한 일본 경피용 BCG백신에서 비소가 검출돼 제품 전량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BCG 제조(Japan BCG Laboratory)사가 경피용 백신세트 35로트(1로트당 5만9,000개)에 대해 로트별로 조사한 결과 전 로트에서 비소가 검출됐다.

경피용 BCG 백신은 '백신 1앰플 + 용제 1앰플 + 접종용 침'으로 구성돼 있는데 비소는 백신 자체가 아닌 백신을 녹이기 위해 사용하는 생리식염수가 담긴 용기에서 발생했다. 일본 BCG 제조사는 지난 2008년부터 같은 회사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식약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해당 경피용 백신은 국내에 2008년에 허가됐는데 오래전 제품은 문제가 있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비소의 안전기준은 ICH(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 기준에 따른 것이다. 비소는 72시간 내에 배설되며 이번에 검출된 양은 과도하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비소가 들어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국민들이 생각하는)위험성 때문에 회수했으나 안전한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 접종된 백신부터 비소가 검출된 것인지, 이미 접종한 아이들의 경우 안심해도 되는지, 검출된 비소의 양이 아이들에게 추후에라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는지 등 보호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했다는 게 전문가들과 부모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경피용 BCG 백신, 비소, 예방접종도우미 등이 차지했다. 접종백신을 확인할 수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도우미 페이지는 하루종일 접속이 불가능했다. 경피용 BCG백신 회수사실을 발표한 식약처 역시 하루종일 민원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백신을 접종한 소아과에도 하루종일 전화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이들은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 대한의사협회 등 어디에서도 백신 접종과 관련된 안내나 후속조치에 대한 공문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일선 개원가는 보호자들에게 질병관리본부 또는 보건소 연락처를 알려주는 정도의 대응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분노한 부모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는 국민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국민청원을 제기한 청원인은 "이미 맞은 아기들은 어쩌란 말입니까"라며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왜 회수를 하는 것이며, 또한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그 정도는 알려줘야 되는 게 맞는거 아닌가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8일 기준으로 해당 청원에는 총 3만3,000여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안전관리 하려다 사태만 키운 식약처?

이번 사태에 대해 하 원장은 “식약처의 회수발표와 후속조치는 아쉬운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 원장은 “일본은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접종하는 것까지 (우리나라에서는)회수한 것인데 식약처의 이번 조치는 안전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며 "저렇게 무섭게 발표하면 부모들은 패닉에 빠지고 근거없는 불안에 빠지게 된다. 결국 (백신)접종에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회수 발표 시 명확한 근거와 이미 접종한 아이들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안전조치 시 기존에 접종한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하면 좋을텐데 그 점이 아쉽다. 막연한 불안감은 나중에 아무리 해명해도 해소되기 어럽다”고 지적했다.

소청과 개원의 A씨 역시 이번 사태가 불필요하게 커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A씨는 “식약처나 복지부, 질본 담당자들이 미리 고지해주거나 안내를 해주면 좋은데 따로 지침이 내려온 게 없으니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보호자에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면서 "소아과에서는 하루종일 이번 사태로 환자를 제대로 진료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질본, 식약처, 보건소 등 어디에서도 대한의사협회나 대한병원협회 등에 후속조치나 이번 회수사실에 대한 공문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방상혁 상근 부회장은 "질본에서 의협으로 공문 온 것이 없다"고 했다. 소청과의사회 또한 "질본에서 공문을 보내면 의협을 통해 전달받는데 공문을 받은 게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경피용 BCG 백신 회수는 국민 안전을 위해 취한 조치다. 하지만 제품 회수사실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안전하다는 메시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오히려 국민불안을 가중시킨 꼴이 됐다.

이혜선 기자  lh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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