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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비스디자인으로 재택의료의 길을 찾다덕양구 방문진료 사업으로 필요성과 한계 느낀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 “서비스디자인 활용해 효율적인 시스템 마련”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8.11.06 06:00
  • 최종 수정 2018.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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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케어’가 주목 받으면서 재택의료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하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양대 명지병원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보건소와 함께 진행한 ‘찾아가는 건강 주치의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명지병원과 덕양구보건소는 기존 방문간호 프로그램을 보완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복질환이 많아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 주치의 사업을 지난 6월부터 진행했다.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환자를 진료하는 방문진료(왕진)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이 사업을 통해 방문진료의 필요성과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기 힘든 환자를 의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하는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방문진료 수가 신설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해 별도 수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은 지난 9월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방문진료 시 처방 변경이 불가능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하지만 신 교수는 무엇보다 방문진료의 역할이 명확히 정립돼 있지 않아 기존 방문간호, 가정간호와 중복된 서비스가 제공될 여지가 많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신 교수는 “기존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던 노인 100명을 선정해 ‘찾아가는 건강 주치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중증질환자는 아니고 대부분 만성질환자들”이라며 “막상 해보니 예상했던 대로 해줄 게 별로 없었다. 처방 변경을 할 수도 없어서 약물 순응도 등 현황 파악밖에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가 덕양구보건소와 함께 진행하는 '찾아가는 건강 주치의 사업' 대상자의 가정을 방문해 진료를 하는 모습(사진제공: 명지병원).

방문진료 한계 극복 위해 ‘서비스 디자인’ 활용

명지병원이 서비스 디자인 기법을 활용해 재택의료 모델을 구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사회 노인의 통합건강관리를 위한 재택의료 모델제안. 서비스 디자인 기법 활용’이란 연구주제로 대한임상노인의학회로부터 연구비도 받았다.

신 교수는 “기존 방문간호 사업이 채우지 못한 부분을 의사가 채울 수 있다.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방문했던 가정 중에는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막상 방문진료를 해보니 그 한계도 알 수 있었다. 처방 변경도 할 수 없고 진료 정보 등도 공유되지 않아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방문진료와 방문간호, 가정간호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따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래서 서비스디자인팀이랑 같이 고민해 보기로 했다. 방문진료를 받는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 의사가 논의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명지병원 케어디자인센터 임보리 서비스디자이너

명지병원은 건강 주치의 사업을 시작할 때 케어디자인센터도 합류해 방문진료 과정을 관찰했다. 그리고 서비스디자인 기법 중 하나인 ‘더블다이아몬드 프로세스’를 활용해 재택의료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더블다이아몬드 프로세스는 서비스 수요자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일련의 확산과 수렴을 반복하는 디자인적 사고의 대표적인 툴이다.

연구팀은 우선 재택의료를 받는 환자를 비롯해 간호사, 의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인터뷰하고 관찰해 그들이 원하는 바와 현재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의한다. 이어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재택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이를 시험해 궁극적으로 해당 지역 사회에 맞는 재택의료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 교수는 “케어디자인팀이 합류해 의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제3자가 확인하고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방문간호와 가정간호, 방문진료 간 영역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재택의료가 비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서비스 디자인으로 그 구멍을 찾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명지병원이 있는 지역 사회의 재택의료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문진료가 필요한 환자의 적응증,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을 구분하고 필요한 서비스가 적재적소에 제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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