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스크브이·실로브이 등 3분기 실적 반토막…분기 1억 처방액 제품 두 개 불과

공룡 제약사 화이자의 국내 제네릭 사업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의 원외처방액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의 제네릭 브랜드 화이자바이탈스 주요 제품들은 올해 3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발암 물질 함유 고혈압 제제인 노바스크브이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화이자바이탈스의 대표품목인 노바스크브이의 3분기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낮아졌다. 엑스포지 제네릭인 노바스크브이는 작년 3분기 20억6,9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8억1,600만원으로 60.5% 감소했다.

노바스크브이의 급격한 실적 하락은 자충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7월 중국 원료의약품 업체 제지앙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 원료에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후 식약처가 관련 제품들에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리자, 화이자는 노바스크브이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당시 화이자는 '노바스크브이는 발사르탄 사태와 무관하고 안전하다'는 내용을 담은 브로셔를 주요 거래처에 배포했다.

전략대로 실적도 올랐다. 8월 노바스크브이는 9,1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웃었다.

하지만 8월 식약처의 조사에서 발암가능 원료를 사용한 22개사의 59개 품목에 노바스크브이도 이름을 올리며 실적이 급추락했다.

화이자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사과도 1개 언론을 통해서만 밝히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결국 노바스크브이는 판매중지 조치가 내려졌고 9월 0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항혈전제 프레탈 제네릭인 실로브이의 실적도 하락했다.

이 제품은 올해 3분기 1억1,700만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1억3,900만원 대비 15.3% 감소했다.

MSD의 천식치료제 싱귤레어 제네릭 몬테루브이도 올해 3분기 2,800만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동기 4,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32.2% 가량 감소한 실적이다.

이토프리드 제제인 가프라톤은 900만원대 처방액을 기록했다. 전년 3분기 1,100만원 대비18.1% 감소했다.

클로피도그렐 제제인 클로브이는 화이자 제네릭 제품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클로브이는 2,800만원의 처방으로 전년 3분기 2,100만원 대비 32.5% 성장했다.

화이자의 제네릭 브랜드 화이자바이탈스가 분기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두 개에 불과해, 제약업계 일각에선 화이자가 국내에서 제네릭 사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 사업만큼은 국내 제약사가 빼앗길 수 없는 분야"라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처방이 미미한 품목은 정리하곤 한다. 화이자도 결국 같은 고민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실제로 화이자바이탈스 생산을 맡고 있는 LG화학은 주요 제네릭 제품에 대한 허가를 자진 취하한 바 있다. 화이자는 2016년 7월 23개 품목을 하루만에 취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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