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규‧신동근 의원, 영업사원 수술보조 의혹 집중 추궁…불리한 질문에는 “경찰조사 성실히 받겠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발생한 의료기기 업체 영업사원 수술보조 의혹 당사자인 신경외과 정모 과장이 지난 24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정모 과장은 계속되는 의원들의 추궁에도 “기억나지 않는다”,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질타를 받았다.

정 과장을 증인으로 부른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은 영업사원 수술보조 의혹을 받고 있는 수술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윤 의원은 “나도 같은 신경외과 의사다. 내용을 보면 안다. 해당 수술에 L사 직원이 참여해 수술보조한 것을 인정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정 과장은 “구체적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관계에 대해 수사과정에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재차 “기억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신경외과 과장이라면 기억을 못하면 안된다. (그런 기억도 못하면서) 과장으로 근무해도 되나”라고 질책하며 “(제보내용 등)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거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이) 의료행위 한 것이다. 의혹이 있는 수술장에 L사 직원이 들어온 이유가 뭔가”라고 물었지만 정 과장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윤 의원은 또 의혹을 받고 있는 수술 외 5월 30일 정 과장이 집도한 수술에서도 L사 직원이 들어온 것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윤 의원은 “5월 30일 L사 직원이 방문하면서 방문목적을 ‘시술’로 기록했다. 도대체 시술이 뭔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정 과장은 “5월 30일에 무슨 수술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시술이라고 적은 것은 시술에 필요한 기구가 들었다는 것을 길게 쓰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윤 의원은 정 과장이 뇌혈관수술을 하면서 다른 병원 신경외과 의사가 시술했음에도 자신이 한 것처럼 의무기록을 허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의무기록을 보면 정 과장이 수술을 한 것으로 돼 있는데 실제로는 다른 병원 신경외과의사가 시술하고 보조만 한 것이었다”며 “보조했으면서 왜 시술했다고 허위 작성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척추를 전공했는데 병원에서 뇌혈관치료 관련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해줬다”며 “(의무기록을 그렇게 작성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정 과장과 관련한 대리수술 의혹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 복지위 차원에서도 복지부 감사를 의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도 정 과장의 수술보조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신 의원은 “본인이 하는 시술에 영업사원이 들어왔고 본인이 직접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락한 것이 맞나”라고 물었고, 정 과장은 “제가 하는 시술이 여러 가지 인데 기구 사용이 필요한 경우 연락했다”고 이를 인정했다.

신 의원은 이외에도 국립의료원 자체 감사결과를 언급하며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의 행위가 의료보조행위가 맞는지 물었으며, 이에 대해 정 과장은 “그날 전공의가 파견근무를 나가 없는 상태였다”며 “의료보조행위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환자의 몸에 의료기기 업체 영업사원의 행위가) 들어가진 않았다”고 영업사원의 수술보조 의혹을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여기까지 왔는데 (의료기기업체 영업사원 수술보조 의혹을)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제도상으로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며 “대리수술 의혹 등에 대해 복지부와 감사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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