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입찰서 8만원대 대세…추가하락도 가능 전망

국산 백신이 가세하면서 대상포진 시장에서도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충남과 전북 등 지자체가 주관한 2018년도 대상포진 백신 입찰 결과, 구매가격이 백신 1개(PFS 또는 Vial)당 최소 8만6,000원에서 최대 10만5,000원이었다.

각 지자체가 제시한 금액은 상한 금액으로 사실상 가격이 낮은 지역의 경우 7만원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북 임실군은 보건의료원에서 사용할 570개 대상포진 백신의 구매비용을 5,985만원으로 책정했다. 1개(PFS) 당 10만5,000원 수준으로 입찰 결과 삼양교역이 낙찰자(투찰률 84.693%)로 선정됐다. 함께 입찰한 10개 도매업체는 낙찰하한선 미달로 탈락했다.

공주시보건소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625개를 구입하는데 5,687만5,000원을 배정했다. 개당 9만1,000원 수준이다. 9개 도매업체가 참가한 이번 입찰에서는 바이오힐이 낙찰자(투찰률 84.713%)로 선정됐고 2개 도매업체는 낙찰하한선에 미달됐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와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 등도 1개당 8만8,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아산시 보건소는 1개당 8만6,000원으로 상한선을 정했다.

지자체가 산정한 금액이 상한선이고, 대부분 낙찰 도매업체들이 84% 수준에서 낙찰을 시키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낙찰금액은 7만~8만원 수준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가격하락은 대상포진 시장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800억원 규모로 다국적 제약사 MSD의 조스타박스가 시장을 끌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내 업체인 SK케미칼이 최초로 스카이조스터를 선보이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출시와 동시에 가격하락 움직임이 있었다. 조스타박스가 16만~20만원 수준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후발주자인 스카이조스터가 13만~14만원 수준으로 접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9만3,500원~11만원 수준이던 조스타박스를 겨냥해 스카이조스터가 8만8,000원 수준으로 출하가격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하락 현상은 향후 싱그릭스(GSK)가 국내에 출시하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매업체 관계자는 "국가나 지자체 입찰이 보건소에서 소진되는 물량으로 일반 병의원과는 다르게 저가구매의 성향이 짙다"면서 "백신의 경우 보건소와 병의원의 가격 편차에 환자들이 예민하다. 따라서 지자체 가격이 하락되면 병의원 출하가 조정도 제약사들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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