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수술보조 보도 이후 보건소 현지조사…내부 입단속 분위기 제보 이어져
NMC “제보자 색출, 증언거부 지시 없었다” 부인…보건소 "말일까지 조사예정"

비의료인인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가 척추 수술을 보조한 사실이 알려져 수사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NMC)이 이번에는 내부 고발자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누가 이번 사건의 제보자다'라는 말을 흘리면서 의심이 가는 직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주변 반응을 살피고 있다는 것.

또한 '잘못 진술하면 자주 불려다녀 피곤해질 것이다' 등의 엄포를 놓으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는 게 의료원 직원들의 설명이다.

현재 NMC 감사팀과 관할 보건소에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미 윗선에서 이들에게 진술을 하지 않거나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본지에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수술보조 사실을 폭로했던 제보자 A씨는 "현재 의료원 내부에서는 제보자 색출을 위해 '누가 누가 제보한 범인이다' 식의 소문을 흘리고 다니고 있다"며 "병원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겁이 나기도,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수술실 추가 제보를 막기 위해서인지 이미 수간호사를 통해 (수술실 전담간호사 등)관련자들에게 '조사 때 증언하게 되면 자꾸 불려와 피곤해질 것이다' 등의 겁을 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으로만 답변하도록 구두지시가 내려와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소가 NMC에 대해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A씨는 오히려 “사건의 당사자는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진료하고 있지만 (NMC는)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에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를 묵과할 수 없고 한 전문의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제보했던 것이었는데 괜히 직원들에게 불똥이 튄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 소속의 관계자 B씨도 NMC가 수년간 이뤄졌던 불법적인 관행을 축소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금 병원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나 의료원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기에 과연 (자체) 감사팀에서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역시나 수년간 불법적으로 해온 행동을 묵인하고 이번 (기사화 된) 건으로만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불법적인 행동이 밝혀지지 않으면 추가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NMC는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NMC 관계자는 “제보자를 색출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간호부에 확인한 결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관련자에게 진술을 하지 말라거나 피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NMC를 조사 중인 관할 보건소에서는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사는 오는 31일까지로 (NMC에도) 공문을 발송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건소에서는) 수술실에 들어간 관계자를 면담하며 의료법 위반사항을 점검하고 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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