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불임 유발 가능성 높아…가임력 보존 연구 주목

고령 임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 난소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공 난소는 여성의 고연령 및 난소 상태 등에 따라 시험관 아기 적용이 어렵거나 항암제에 의한 난소기능 파괴에 따른 난소조기부전이 유발돼 보조생식술로 효과를 보기 힘든 환자들에게 필요하다.

특히 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여성의 가임력(생식능력) 보존을 위해 연구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윤영 박사·산부인과 구승엽 교수는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보고서를 통해 "항암치료 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암치료 이후 생존 환자 삶의 보존에 관한 의료적 접근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난소는 세포독성 약물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일부 약물들과 복부 방사선 치료, 약물 치료 요법을 병행할 경우, 난소 조기부전이 유발돼 거의 대부분 환자에 불임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인공 난소 개발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인공 난소가 기존 난소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호르몬에 의한 조절 기능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잔존하는 난포(에스트로겐·테스토스테론 분비, 난소 피질에 위치)를 활용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직공학 등의 발전으로 기존 난소 기능을 대체하는 난소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 7월 덴마크 국립의료원에선 동물실험을 통해 인공 난소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원은 암 치료 예정 환자들에서 암을 제거한 여포를 배양, 쥐 이식을 통해 난소 세포 생존을 확인했다.

이같은 연구를 통해 암환자들의 가임능력을 보존할 수 있을 거라는 게 덴마크 국립의료원의 기대다.

연구진은 "현재 (인공 난소를 개발하려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민감한 윤리적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치료법 정착까지는 좀 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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