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협회, 규제 마련·연구개발 관심촉구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산업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어 국내 바이오산업에서도 주목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 공생하는 개체 수준의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곰팡이 등 모든 미생물 군집과 이들 미생물 군집이 가지는 유전정보 전체를 뜻한다.

시장조사 기관(Grand View Research)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상업화 시장은 2015년 기준 약 35조원으로 2020년 5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제품 시장이 대부분이지만, 치료제 분야에서도 질환간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소화기관 관련 질환부터 암, 비만, 당뇨병, 피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김지현 선임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미생물 군집의 영향을 유전체 수준에서 밝혀내고 이를 헬스케어에 활용하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그 자체로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부문을 구성할 뿐 아니라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와 제품의 효과를 높이고 헬스케어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과 질병 문제에 대한 적용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선 2016년 기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중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해 발표된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논문 중에서도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논문은 85%(6,295편)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기능성식품이나 웰니스 제품 시장이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치료제 부문의 급격한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면서 “주요 질병의 병리학과 마이크로바이옴의 상관관계가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BCC Research)은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 중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 ▲제2형 당뇨 ▲치아우식증 ▲피부질환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유당불내증 등의 분야가 2년 이내에 형성될 적응증 분야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재발성 질염, 요로감염 등의 적응증도 4년 이내 형성될 수 있을 거라는 예측이다.

연구원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기존 바이오제약 기업들에 신산업분야가 될 수도 있지만, 주력 질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 혹은 획기적 보완방법으로 시도될 수도 있다”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동시에 획기적 치료제 개발 노력을 저해하지 않는 규제환경 마련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긴밀히 협력하고 연구개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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