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심리 자극으로 시장 위축 우려…"툴젠 살아야 시장 산다"

대장주가 흔들리면서 코넥스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넥스 대장주로 불리는 툴젠이 특허와 관련한 의혹으로 이전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코넥스 시장 위기론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넥스는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초기∙중소기업전용 신시장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대부분 은행대출이고 주식발행을 통한 직접금융의 비중이 낮다. 특히 비상장사의 부채비율 및 이자비용은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해 기업의 존립마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코스닥 상장의 경우에도 상장요건 강화로 중소기업의 진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초기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증권시장의 필요성에 공감해 코넥스 시장을 개설하게 됐고, 2018년 10월 1일 기준 148개의 업체가 코넥스에 편입됐다.

코넥스 홈페이지 중 일부

코넥스의 순기능 중 하나는 상장 이후 기술 등의 평가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이며, 올해 5월 말까지 이전상장(스팩 합병상장 포함)을 한 기업은 링크제니시스, 아시아종묘, 패션플랫폼, 엔지켐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등이다.

2013년 7월 코넥스가 출범하고서 1∼5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업체가 코스닥으로 상장했고, 이들 역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29.84%로 집계될 만큼 톡톡한 이전효과를 누렸다.

올해 하반기에도 툴젠을 필두로 이전 상장을 계획했던 코넥스 회사들은 대장주인 툴젠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툴젠의 경우 세번째 도전에서 발목을 잡혔고, 논란 자체가 당시에 정확한 가치평가가 어려운 기술료 책정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해석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코넥스 상장사 상당수가 현재의 매출이나 상업화된 상품보다는 기술, 연구개발 등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던 상황에서 툴젠의 논란은 자칫 코넥스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코넥스 상장사 중 툴젠을 비롯해 노브메타파마, 카이노스메드, 듀켐바이오 등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제품보다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미래가치로 평가받았던 기업들로 분류된다.

모 증권가 관계자는 "세번째 도전이면서 코넥스 대장주로 상징성이 있는 툴젠의 상장 불투명은 시장 자체에 대한 불안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코넥스의 경우 매년 코스닥으로 상장하는 회사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시장인 만큼 솔루션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툴젠 소액주주 관계자도 "퍼스트 무버(First-mover)가 사실상 전 시장을 지배한 게 바이오산업"이라면서 "현재 이 시장에서 앞서고 있는 툴젠의 상장은 시장 활성화와 바이오 산업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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