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계의 치부를 지적하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마늘 주사 등 기능성 주사제 오남용 문제를 지적했던 한의협은 13일 의료기기 영업사원 대리수술 사건을 거론하며 수술실 내 CCTV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대리수술은 양방의료계 내에서도 근절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중차대한 범죄”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의협은 “실제로 지난 2014년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대리수술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성형외에서 대리수술이 일어나고 있다는 양심선언과 함께 올바른 의료환경 조성에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요 포털 사이트에 ‘대리수술’, ‘유령수술’ 등 관련어를 검색하면 아직도 이같은 행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이어 대리수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수술실 내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은 “비록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수술실 내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은 양방(의료계)측 반대로 자동폐기 됐지만 이제 이 문제를 다시 공론화해 진행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며 “다행히 최근 사회 분위기와 여론 역시 이제 더 이상 대리 수술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 한의와 양의(의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리수술 근절에 대한의사협회도 당연히 찬성할 것이라 믿는다”며 “의협이 수술실 내 CCTV 설치에 앞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회적 논의’는 이미 지난 국민의 법안 발의와 수많은 환자단체들의 목소리를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고도 했다.

한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대리수술 문제, 이제 더 이상 늦춰서도 안되며 또 늦춰야할 명분도 없다”며 “문제 해결에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수술실 내 CCTV 설치’에 대한 의협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