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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또다시 찾아온 메르스 공포…전국 비상쿠웨이트서 온 61세 남성 메르스로 확진…공항 검역 통과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
정부, 밀접접촉자 외 일상접촉자 440명 1:1 관리…중동입국자 검역시스템 도마 오를 듯
  • 곽성순 기자
  • 승인 2018.09.10 06:00
  • 최종 수정 2018.09.10 06:00
  • 댓글 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2015년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휩싸인지 3년 3개월만이다.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으로, 9일 오후 현재 이 남성과 밀접접촉한 22명이 자택과 시설에서 격리조치 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영국인 여성 한명이 발열 등의 의심증상을 호소,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 외 항공기 동승객 등 440명에 대해서도 수동감시가 아닌 거주지 지자체 공무원을 통한 1:1 능동감시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 영국인 여성은 1차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를 통해 최종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며 밀접접촉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건당국은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기록한 백서인 '메르스 연대기'를 발간하며, 메르스에 대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메르스 환자, 어떻게 확인됐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은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9월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남성은 쿠웨이트를 방문 중이던 8월 28일 설사 증상으로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입국과정에서 진행된 검역과정에서 설사 증상을 보고했다.

하지만 메르스는 중동여행력, 호흡기증상, 발열(37.5도) 등이 의심환자 선별기준이기 때문에 기타 증상 없이 설사만 신고한 이 환자는 입국심사 검역과정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공항을 나온 이 남성은 설사 증상치료를 위해 지인이 의사로 근무 중인 삼성서울병원에 스스로 내원했고 진료 과정에서 복통, 설사 증상을 호소하고 중동방문력이 있다는 것을 재차 밝혔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환자가 중동방문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으며, 발열, 가래, 폐렴 증상이 확인되자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고,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검체채취 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현재 이 메르스 환자는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와 의료진의 ‘혹시’하는 의심, 사태 확산 막아

3년만에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는 확진자와 삼성서울병원의 초기 대처가 사태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선 확진자가 공항을 나와 스스로 접촉자를 최소화하며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한 것은 일차적으로 사태 확산을 막는 결과를 가져왔다.

만약 확진자가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 병원을 방문했거나,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더라도 공항리무진택시가 아닌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밀접접촉자는 지금보다 크게 증가하고 대중교통 특성상 밀접접촉자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쿠웨이트에서 설사 증상이 있었을 때 삼성서울병원 지인에게 통화해 상담을 받았고, 국내 도착 후에도 자신의 상태를 의심해 적극적으로 병원에 연락 후 주변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같은 확진자의 빠른 판단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었던 상황을 최소한으로 막은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판단도 빨랐다. 확진자가 병원 방문 후 진료과정에서 소화기계통 증상만을 이야기 했지만, 중동에서 왔다는 사실에 메르스 감염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격리 후 진찰했고 결국 병원 내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에 대해 “원천적인 조치를 잘 취한 것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에 감사를 드린다”며 “환자 역시 (메르스 국내 유입이) 보건당국 통제 범위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 하라”

3년만에 발생한 메르스 환자에 놀란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메르스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과잉대응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복지부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은 정해진 매뉴얼을 철저히 이행하며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대응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 ▲환자를 완벽하게 격리하고 매뉴얼대로 치료하며 환자의 이동 및 접촉경로, 접촉자 등에 대한 추적조사 등 역학조사를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해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할 것 ▲복지부장관 및 질병관리본부장은 방역 진행상황 등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이 없도록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는 “불행하게도 메르스 환자 한명이 발생했다. 우리는 2015년에 메르스를 이미 겪어 의료진이나 정부 당국이나 국민들 모두 큰 트라우마처럼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며 “38명이나 되는 사망자를 냈다는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 또한 많은 아픈 경험으로 우리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이제는 초동 대응을 제대로 하고, 모든 일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서 피해자가 한분도 나오지 않고, 국민들께서 걱정을 덜하시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총리는 “지금 초기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러한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미리 대처를 해야 한다”며 “2015년의 경우에서 우리는 늑장대응 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2015년의 경험으로 우리는 권역별로 음압병실을 확보했고 많은 의료진도 메르스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갖게 됐다”며 “이번에야 말로 우리가 메르스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세계적인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그러한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향후 대응 방향은?

확진자 1명과 의심 환자 1명, 밀접접촉자 22명, 일상접촉자 440명이 격리 혹은 능동관리되고 있는 만큼 향후 확진자 추가 발생 여부에 따라 보건당국의 대응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는 메르스의 경우 잠복기가 14일이기 때문에 최소한 2주간은 밀접접촉자에 대한 격리가 진행된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가 국내 입국 후 공항을 빠져나오는 약 26분간 CCTV를 모두 확인해 더이상의 밀접접촉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같은 비행기에 동승했던 일상접촉자 1명이 격리돼 최종 확진판정을 기다리고 있고 향후 밀접접촉자가 더 확인될 경우 이번 사태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더라도 중동에서 들어온 메르스 환자를 입국심사 과정에서 거르지 못한 만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동에서 입국하는 환자의 경우 비행기에서 내리면 검역관이 직접 1:1로 검역을 하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 설사 등의 증상이 아닌 호흡기증상 및 발열(37.5도) 등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의심 증상이기 때문에 설사 증상만 호소했고 열도 정상(36.3도)이었던 이번 확진자는 입국심사 검역과정을 통과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역 매뉴얼을 뚫고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만큼 검역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곽성순 기자  ks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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