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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서 구직에 나선 기자, 그 결과는?인사담당자 송곳 질문에 '움찔'…녹록치 않았던 구직 활동
  • 소재현 기자
  • 승인 2018.09.10 06:00
  • 최종 수정 2018.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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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산업의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지난 7일 한국제약바이오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는 수천명의 취업준비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채용박람회에는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그리고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 등 6,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날 채용박람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프로그램은 채용 관련 상담이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한 취업준비생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인터넷 등에서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폐쇄적인 성격이 있어 (취업) 준비가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오늘 채용상담을 통해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고 각종 정보를 얻게 돼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흔히 제약바이오산업 종사자를 이야기하면 ‘영업사원’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임상시험 관리, QA(품질보증) 등 다양한 업무가 어우러진 직종이다.

이에 기자는 현장에서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영업 외 분야 취업을 바라는) 취업준비생의 입장에 서봤다. 이후에는 인사 담당자의 입장이 돼 취업준비생을 만나는 자리도 가졌다.

채용설명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구직자들은 강의실 바깥에 서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새겨듣고 있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궁금한 취준생들

기자의 취준생 설정은 이공계 졸업예정자였다. 인사담당자에게 묻는 질문은 현장에서 취업준비생들 취재를 통해 준비했다. 그리고 A사 인사담당자 앞에 섰다.

과거 무수히 거쳤던 상황이었고 가상의 취업준비생이었음에도 인사담당자 앞에 서니 긴장되는 건 매한가지였다.

"해외 무역회사에서 인턴을 경험했습니다. 1년간 인도네시아에 있었고요. 소중한 경험이었는데 비(非)제약산업 경력이라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됩니다."

해외 인턴 경험은 적잖은 취준생들이 내세우는 스펙 중 하나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취준생들은 이를 제약바이오산업 인사담당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고심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이력서에 넣는 건 좋지만, 이 경험을 면접 등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해요. 저라면 이력서나 면접을 비제약산업 인턴 경험 중심으로 풀어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사소한 에피소드라도 제약산업과 관련된 경험(간접경험 포함)이 있다면 쓰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해외에서 젊음을 불태운 사례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니 난감했다. 취준생 중 어렸을 때부터 제약 분야에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기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취업할 즈음이 돼서 제약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담당자들이 감탄할 사례를 끄집어내긴 쉽진 않을 것 같았다.

제약바이오 관련 스펙이 있다면?

현장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제약사도 있었다. 10~20분 상담을 받기 위해서 1시간을 기다리는 구직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기자는 양해를 구하고 행사 종료시간 즈음에 체험했다.

가상의 취준생이란 장점(?)을 십분 발휘해, 이번엔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스펙을 갖춘 취준생으로 변신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교육을 40시간 받고 수료했습니다. 영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토익 점수도 900점대입니다. OA 자격증도 있고요. 서류전형에서 이런 부분은 강점이 될까요?"

이는 기자 옆자리에 동석한 취준생이 물었던 내용이다.

"자격증은 분야별로 가치가 다릅니다. 보통 QC(품질관리) 분야에 관심있는 구직자들이 GMP 교육수료증을 많이 가지고 옵니다. 지난해 본사에 지원한 취준생 중 95%가 같은 교육수료증을 냈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무대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GMP 보다는 cGMP, EU GMP 관련 교육 등 깊이 있고 심도 있는 (노력의) 흔적이 (구직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또 우리 회사는 OA자격증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격증 유무로 탈락여부를 결정하진 않아요. 만일 전문적 직무를 원하고 ‘아노바 분석’이나 ‘파이썬 분석’을 할 줄 안다면 이력서에 적극 담아줬으면 좋겠네요."

특별함이 없다면 구직이 쉽지 않다는 B사 인사담당자의 냉혹한 말이 뼈아프다. 이 담당자는 특히 임상이라는 특수한 분야에 도전하는 구직자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력에 3년간 공백 기간이 있습니다. 2년은 약대를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그 후 1년은 해외에서 있었습니다. 이 공백기도 이력서에 기재해야 하나요?"

실제로 뚜렷이 내세울 게 없는 공백의 기간을 가진 취준생도 상당수였다.

"공백기에 실제 진행한 공부나 경험은 넣는 게 좋지요. 특히 지원 분야에 도움이 될 내용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다만 공백기간을 설명하려고 이를 너무 장황하게 기술하며, 이력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안되겠죠."

"발사르탄 사태 후 귀사의 변화는?"

관림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부스는 바로 채용상담을 해주는 제약사 부스였다.

기업과 구직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채용담당자의 입장을 체험했다. 당연히 답변은 회사 담당자의 도움을 받았다.

"최근에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 함유 논란이 있었습니다. 귀사에서는 이 문제 때문에 품질관리에 변화가 있었나요?"

처음부터 돌직구였다. 기자는 물론 현장의 기업 관계자 모두 발사르탄 사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취준생이 먼저 이 문제를 꺼내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발사르탄 사태는 최근 제약산업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사건으로 품질관리에 대한 이슈가 부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답하기 곤란하네요. 참고로 이번 사태에서 우리 회사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만일 지원자께서 이 질문을 우리 회사 면접에서 했다면, 회사 관심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당황함은 잠시였고, 또 한번 구직 시 기업에 대한 ‘공부’가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

"저는 임상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할 각오가 됐습니다. 하반기 채용인원이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제약바이오산업에 구직을 바라는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였다.

"그렇게 얘기하시면 곤란합니다. 임상은 너무나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PMS(시판후조사), DM(데이터마이닝), QA(품질보증), QC, 메디컬라이터 등 정말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서류 및 면접에 준비하는 게 좋겠네요."

무작정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보다는 뚜렷한 직무에 대한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게 담당자의 요지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채용박람회

기자는 채용박람회를 체험하며 기업은 구직자에게 '자사에 대한 관심과 직무에 대한 정보, 그리고 자신감'을, 구직자는 '장벽을 낮추고 소통과 스킨십을 통한 산업의 접근성 강화'를 각각 바라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상세하고 쉽게 알릴 필요가 있음도 체감했다.

내년 채용박람회에선 더욱 많은 기업이 맞춤형 인재를 찾고, 인재들은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기업을 찾길 기대해 본다.

소재현 기자  sjh@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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