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임시회의 개최하며 신속히 대응…의도적인 지연이나 지체 없었다"

간호사 수술 봉합 논란에 휩싸인 강원대병원에 간호사 폭언 및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SBS 강원민방(G1)은 지난 16일 강원대병원 의사가 수술실 관리 간호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성추행이 자행됐다고 보도했다.

강원대병원은 17일 해당보도에 대해 인정하면서 현재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해결 중이라고 해명했다.

강원대병원 전경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수술실 간호사들은 지난 7월 27일 수술실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취지로 원내 고충처리위원회에 '고충처리 청구서'를 접수했다.

강원대병원은 "보도된 내용은 고충처리 청구서에 포함된 내용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내부적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이 과정에서 2차적인 피해나 불합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구서가 접수된 후 18일 후인 8월 14일에 첫 번째 고충처리위원회가 열린 것에 대해서는 당시 고충처리위원회장 자리가 공석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고충처리위원회장은 진료처장이 겸임하는데 진료처장 발령이 이사회 승인사항이라 10일 가량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현 이승준 강원대병원장도 취임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진료처장을 제외한 주요보직교수는 7월 31일에 인사완료됐으며 진료처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 8월 9일에 임명됐다.

강원대병원은 "신속한 처리를 위해 고충처리 청구서가 접수된 당시 공석이었던 고충처리위원회장(진료처장이 겸임) 발령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 8월 3일 임시회의를 갖고 '수술장 근무환경개선 TFT'를 출범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8월 3일 임시회의를 통해 '수술장 근무환경개선 TFT'를 출범키로 결정했으며, 6일 첫번째 TFT 회의가 열렸다.

TFT에는 수술실 간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수술실 수간호사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6일에 열린 첫 번째 회의에서 수술실장을 주축으로 수술장 내 근무환경개선을 위한 실무적인 조사와 협의를 진행했다.

또한 폭언, 폭력, 성희롱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고충처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해결키로 했다.

13일에 열린 두 번째 TFT 정기회의부터 진료처장이 참석했으며, 14일에 제 1차 고충처리위원회가 열렸다.

강원대병원은 "1차 회의 결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청구서에 거론된 관련자들에게 해당 사실에 관해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오는 23일 예정된 2차 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구서에서 제기된 문제들 중 그 성격상 상호협의를 통해 객관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들은 수술장 근무환경개선 TFT를 중심으로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하려는 중이며, 공론화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들(폭언, 폭력, 성희롱 등)은 집행부와 노조에서 동수(同數)로 구성된 고충처리위원회에서 별도로 다루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특히 고충처리와 관련해 의도적인 지연이나 지체는 없으며 신속히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강원대병원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2차적인 피해나 불합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면밀히 살피고 검토하겠다.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점에 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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