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감염 스크리닝 절차 이미 개선 완료…PA건은 철저히 조사할 것"

강원대병원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병원은 정형외과 수술 시 집도의 없이 PA(Physician Assistant)가 봉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SBS 강원민방(G1)은 지난 14일 강원대병원이 HIV 감염 환자뿐 아니라 결핵 환자를 수술하면서 사전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아 의료진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보도했다.

강원대병원 전경

강원대병원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 있었던 일로 당시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했다고 16일 해명했다.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말 응급실을 통해 한 환자가 내원했으며 2월 3일과 6일 이비인후과와 안과 관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당시 HIV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다. 강원대병원은 뒤늦게(2월 9일) 실시한 HIV 항원 및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자 곧바로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웨스턴 블롯법)를 의뢰해 최종확진을 받았다.

강원대병원은 이후 원내 감염관리 절차에 따라 감염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 모두 3차에 걸친 HIV 체액 및 혈액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11월이라고 언급된 결핵환자의 경우 원내 기록상 2016년 10월말부터 지병으로 장기 입원해 있던 환자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환자는 결핵 감염 검사를 하지 않은 채 2017년 1월 10일 수술이 진행됐고 수술 후 10일 뒤인 1월 20일 TB PCR 검사를 통해 결핵감염으로 확진됐다.

병원 측은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출 관리 알고리즘을 통해 검사 대상자를 선정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는 “두 건의 사건 모두 모두 2017년 초반에 일어난 일이며 이 사건으로 인해 수술 전 감염환자 여부확인에 대한 스크리닝 과정의 결함을 인지했다”며 “2017년 3월 열린 수술실 운영위원회에서 HIV 항원/항체, HBs 항원/항체, HCV 항체, RPR 등의 검사를 포함하는 수술 전 스크리닝 검사에 관해 의무화 하는 개선방안을 수립해 관련 의료진에게 공유했으며 이후 유사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SBS 8뉴스가 정형외과 수술 시 집도의 없이 PA 간호사가 환자 수술 부위를 봉합했다고 보도한 건에 대해서는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대병원은 “내부조사를 철저히 시행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며 내부적으로 PA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의사의 감독 하에 외래진료지원, 입원진료지원, 수술 및 마취, 시술 등 업무를 보조 및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원대병원은 “서울 및 수도권이나 지방 대도시에 위치한 병원과 달리 환자 진료 대부분을 임상과 교수가 담당해 외래진료와 병동환자를 모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PA를 채용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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