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여대 임현숙‧신은영 교수 “소량 섭취해도 심각한 부작용 발생…안전한 체중감량 위한 용량은 없다는 의미”

다이어트 목적으로 한방의료기관에서 빈번하게 처방되고 있는 마황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양여대 보건행정학과 임현숙·신은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16년 발행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 내용 중 마황 부분의 학술적 검토에 관한 연구’를 통해 “비만 관련 마황 사용에 대한 한의비만임상지침은 개정돼야 한다”면서 “연구에 근거한 마황 사용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황은 마황과 식물로 초마황, 중마황, 목적마황을 건조시킨 부드러운 줄기로 한의학에서는 주로 바람과 찬 기운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차는 기침, 부종, 기관지 천식 치료에 이용해 왔다.

한의학적 효능 이외에 마황의 주성분인 에페드린은 중추신경계 및 심형관계에 작용해 일시적으로 체내 에너지 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최근 들어 한방에서 비만 치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마황이 체중 감량을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독성과 부작용도 점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마황 및 에페드린의 유효성은 실험연구와 임상경험을 통해 단기적인 효능이 일부 검증돼 왔지만 안전성에 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마황 또는 에페드린 성분을 체중감량 목적으로 이용한 동물 및 임상시험 연구 결과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비만치료에 마황이 사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사례에 대해 연구, 이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외 부작용 사례 연구 분석결과, 마황을 한약재로 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직접적인 부작용 사례를 조사해서 분석한 연구는 없는 반면, 미국의 경우 여러 종류의 에페드린 함유 식이보충제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많아 임상시험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마황(에페드라)이 에페드린과 같은 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에페드린이 마황에서 추출된 것은 맞지만 마황은 여러 가지 물질이 복합된 천연물이고 에페드린은 이를 정제해 추출한 순수 성분으로 의사에 의해 정확한 용량과 사용기간을 적응증에 맞게 처방된 후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FDA 기준(1일 150㎎)은 의약품으로서의 성분인 에페드린 사용 기준 용량일 뿐 추출될 수 있는 에페드린 성분이나 함량이 각기 다를 수 있는 약초에 해당하는 마황에는 해당되는 기준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도 했다.

더욱이 마황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있고 재배된 국가 또는 지역마다 성분 함량이 달라 정확한 용량을 알기 어려울뿐더러 한번 투약하는 한약에 얼마만큼의 에페드린이 들어있는지 가늠하기도 사실상 어렵다고 했다.

연구팀은 마황의 부작용 빈도가 반드시 용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주목했다.

일부 사람들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소량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약초로서의 마황의 경우 사실상 안전한 체중감량을 위한 용량은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정확한 용량을 가늠할 수 있는 의약품인 에페드린을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보다 이익이 되지만, 그 용량을 가능할 수 없고 정제된 의약품이 아닌 약초로서의 마황을 재료로 만든 에페드린계 알카로이드 에페드라를 체중간량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만약 계속적으로 체중감량 목적으로 에페드라 추출물이 허용된다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사례는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황의 위험성 및 부작용에 대한 알림과 사용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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