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판매 금지 발사르탄 제품 원외처방액 분석 결과 드러나

발암 물질이 함유된 원료의약품으로 제조된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가 올해 상반기에만 약 600억원 정도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의 원료의약품으로 제조된 115개 발사르탄 제품에 이어 최근 대봉엘에스의 원료의약품으로 제조된 59개 발사르탄 제품에서도 발암물질 가능성이 있는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며 판매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본지가 유비스트 데이터를 토대로 판매 중지 고혈압 치료제 174개의 2018년 상반기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이미 591억8,300만원 가량이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74개 중 마더스제약과 경희제약의 제품은 처방실적이 전무했다.

이는 전년동기 527억9,8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2.1% 증가한 수치다. 이 치료제들의 2017년 원외처방은 전년 대비 13.8% 성장한 1,077억6,900만원으로, 직전분기(2017년 하반기)에도 549억7,100만원이 처방돼 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네릭 제품들의 처방이 늘어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은 지난해 연간 원외처방액이 전년보다 3.2% 감소(2016년: 274억2,400만원→2017년: 265억3,900만원)했다. 디오반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134억100만원이다.

판매중지 고혈압치료제 중 원외처방액이 10억원 이상이었던 품목은 총 16개였다. 그 중 한국휴텍스제약의 '엑스포르테'가 45억3,500만원으로 원외처방액이 가장 많았다.

대원제약 '엑스콤비'와 한국화이자제약 '노바스크 브이'가 각각 43억100만원, 39억800만원으로 엑스포르테 뒤를 이었다.

다음은 ▲JW중외제약 '발사포스' 33억6,100만원 ▲씨엠지제약 '아모르탄' 28억3,400만원 ▲한국콜마 '하이포지' 27억600만원 ▲휴온스 '발사렉스' 23억4,900만원 ▲명문제약 '엑스닌' 23억3,800만원 ▲아주약품 '아나퍼지' 22억9,100만원 ▲한국프라임제약 '엑스디핀' 19억800만원 ▲삼익제약 '카덴자' 17억1,100만원 ▲한림제약 '발사오르' 13억7,500만원 ▲대한뉴팜 '엔피포지' 13억3,100만원 ▲한림제약 '발사오르 플러스' 12억7,300만원 ▲바이넥스 '코넥스' 11억3,900만원 ▲알리코제약 '디오디핀' 10억3,400만원 순이었다.

그 외 테라젠이텍스 '엑스페라(9억700만원)', 환인제약 '스타포지(8억8,100만원)', 동광제약 '발탄엑스(8억4,400만원)', 구주제약 '씨알비(8억1,300만원)', 유니메드제약 '암발산(7억9,400만원)' 등도 비교적 원외처방액이 많은 품목이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발암 가능성을 두고 4년 동안 최고용량(320mg)을 복용했을 때 자연발생적인 발암에 더해 8,0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바 있다.

식약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공받은 환자 정보를 활용해 더 자세한 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식약처 발표 판매금지 고혈압치료제(유비스트,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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