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2018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의료산업에 종사하는 20~30대 청년 비정규직 비율이 전체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계약·임시직, 단시간·파트타임, 파견·용역·하청 등 비정규직 응답자(2,350명) 중 20~30대 청년노동자는 총 1,656명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연령별 자료에서는 20대가 1,302명으로 응답자의 5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에서 20대 청년층이 전체 비정규직의 17.8%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같은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도별 추이에서 59세 이하 노동자 중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율이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보건의료산업 일자리의 질적 저하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지적이다.

또 적지 않은 응답자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규직 일자리 임금 분포에서 계약·임시직 응답자(1,783명) 중 최저임금 위반 소지가 있는 연 근로소득 1,650만원 이하가 12.1%였으며, 2,500만원미만의 연 근로소득자가 전체 비정규직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구간인 연 2,000만원 미만 비율에서는 단기근로·파트타임 노동자의 절반이상인 55.4%가 분포돼 있었으며, 파견·용역·하청 노동자는 그 보다 많은 56.8%가 해당됐다.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속기간은 1년차가 43.8%, 2년차가 27.2%로 전체 비정규직 일자리의 7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된 이직 사유로는 열악한 근무조건 및 노동강도(31.7%)와 낮은 임금 수준(23.2%)이 꼽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보건의료산업 비정규직 일자리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보건의료산업에서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공짜노동, 태움·갑질, 속임인증, 비정규직을 퇴출하기 위한 ‘4out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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