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의사 항생제 인식 조사결과’ 발표…항생제 내성 문제인식, 종합병원>의원 순

국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종합병원급 이상 근무 의사들에 비해 의원급 의사들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심각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올바른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국내 의사 대상 항생제 내성과 처방에 대한 인식과 실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 내성,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인식, 항생제 처방행태 등을 조사하기 국내 의사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차 조사는 대한의사협회 35차 종합학술대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640명을, 2차 조사는 전국 병의원 소속 의사 3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했다.

대상자 1,000명의 근무 의료기관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58.4%로 가장 높았으며, 상급종합병원(15.3%), 종합병원(12.6%), 병원(7.6%), 요양병원(3.3%), 기타(2.8%) 순이었다.

의과대학 졸업 후 의료기관 근무 경력은 20~30년이 28.6%로 가장 많았으며, 10~20년이 28.5%였다.

대상자의 전문과목은 내과가 23.5%로 가장 높았고, 외과계열(12.0%), 가정의학과(11.0%), 소아청소년과(6.9%), 이비인후과(5.7%) 순이었다.

조사결과, 우선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공중보건상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의원급 의료기관 근무 의사에 비해 종합병원급 이상 근무 의사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내가 진료하는 환자에게도 직접 영향을 주는 문제'로 생각하는 것 또한 의원급 의사보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사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항생제 내성이 얼마나 문제가 되고 있는지' 의료기관 종별로 질문한 결과, 의원급 의사들은 ‘의원이 항생제 내성문제가 적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근무 의사들은 ‘의원에도 항생제 내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등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의원급 의사들의 경우 자신의 항생제 처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와 같이 항생제가 권고되지 않음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의원급보다 병원급 이상에서 높게 나온 것.

다만 '항생제가 권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처방하는 이유'는 미생물학적 검사 유무 등과 같이 의료기관 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미생물학적 검사는 의원에 비해 병원급 이상이, 환자의 경과에 따라 좁은 범위 항생제로 변경하는 것 또한 의원에 비해 상급종합병원이 높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의 68.3%를 차지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한 올바른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교육 및 홍보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흔히 관찰되는 감염질환에 대한 역학적 분석과 이를 토대로 한 표준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하고 이를 확산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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