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감염성 질환 사망 25% 수준…GC녹십자 등 반사 이익 기대

남북한 화해 분위기 속에서 한국 백신 제품의 북한 진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와 주목된다.

하나투자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 등은 최근 북한 소비재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국산 백신의 북한 진출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영향에 대해 전망했다.

북한의 주요 사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33%로 가장 높은 가운데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25%로 뒤를 이었다. 남한의 경우 감염성 질환에 의한 사인은 5% 수준이다.

특히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남한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발행된 예방 접종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북한에서 생후 1년을 넘지 못하고 사망하는 영유아의 숫자는 8,000명으로 남한(1,000명) 보다 8배 가량 높았다.

북한의 1,000명 기준 영아사망률은 22명,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 당 27명이었다.

이는 북한의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유아 사망률 감소와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백신의 보급과 예방접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백신의 북한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종대 애널리스트 등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제약사로 GC녹십자와 SK케미칼 등을 꼽았다.

녹십자는 전남 화순에 유정란 방식으로 최대 5,000만 도즈까지 생산 가능한 백신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독감백신과 일본뇌염, 수두 등을 생산한다.

SK케미칼은 경북 안동에 세포배양 방식으로 최대 1억4,000만 도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3가와 4가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대상포진 백신도 최근 생산을 개시했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녹십자 등의 백신이 북한 공급이 실현될 경우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도 했다.

결핵(BCG) 백신의 경우 1회 투여에 1만6,950원, B형간염 3회에 2,230원,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DTaP) 3회 4,510원, 폐렴구균(PCV) 3회 5만9,740원 등 전체 영유아들에게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경우 최대 1,200억원 가량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남북한의 교류가 확대됐을 때 두 지역간 전염병에 대한 면역체계가 비슷하게 확립돼야 특정 지역의 전염병 창궐을 방지할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에 비슷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국내 백신생산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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