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오프리 저/강명신 역/페가수스/326쪽/18,000원

슬픔과 기쁨, 두려움과 걱정이 혼재하는 곳인 병원에서는 인간의 모든 감정이 극으로 치닫곤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대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는 의사들의 감정 또한 쉼 없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언뜻 차갑고 감정 없이 보이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환자를 보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 나왔다.

뉴욕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내과의사인 다니엘 오프리는 신간 <의사의 감정>을 통해 의사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좌절감, 슬픔과 애정, 공감 등을 그려냈다.

품에 안긴 채 죽어가는 신생아의 모습을 처연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인턴 의사의 슬픔,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뻔한 상황에서 겪었던 두려움과 모욕,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의 좌절감 등 생생한 현장의 사례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겼다.

저자 다니엘 오프리는 “아무리 최신식 의료가 도입되고 정교한 의료기술이 찬사를 받는다 해도 의료의 기본은 환자와 의사, 두 사람의 상호작용”이라며 “그렇기에 의료의 핵심은 공감이다. 더 나은 의료를 위해 의사의 삶의 깊숙히 개입 돼 있는 두려움과 분노 등의 감정을 들여다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사의 감정은 환자의 치료에 명백히 영향을 미친다”며 “의사와 환자가 느끼는 감정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은 의학의 그늘의 햇볕을 비추는 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책을 통해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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