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사망 아이 4명 모두 스트로박터 프룬디 검출…수사당국 요청오면 추가자료 제출할 수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기소된 의료진들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전부 부인하자 질본이 역학조사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당국이 역학조사 결과 외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질본 의료감염관리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역학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질본은 지난 4월 25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4명의 환아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지질영양주사제(스모프리피드 Smof lipid : 경구 섭취를 잘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목적의 주사제) 오염이 신생아 사망과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망환아에게 분주해 투여된 지질영양주사제에서 사망환아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유전자형과 항생제 내성을 가진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된 만큼 지질영양제를 투여받은 환아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 및 인과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질본은 해당 지질영양주사제의 오염 가능한 경로는 ▲원제품의 오염 ▲주사제 투여단계 오염 ▲주사제 준비단계에서의 오염이 있을 수 있으나 이 중 주사제 준비단계 오염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사망환아 4명과 지질영양주사제에서 유전자형과 항생제 내성형이 동일한 균이 검출돼 같은 오염원과 공통된 감염경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변호인 측은 이같은 질본 역학조사 결과를 전부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질본 역학조사 보고서 분석 결과, 사망한 4명의 신생아에게 투여한 수액세트 중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된 것은 1개이고 나머지 3개 수액세트에서는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수액 세트 안에서 이물질이나 벌레가 발견되는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수액 준비과정에서의 감염이나 수액 줄 자체의 오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질본의 검체 수거도 사망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이뤄져 오염된 검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실시한) 수액세트 4개 중 1개에서만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된 것을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망한 아이들 4명 모두에게세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확인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변호인 측 주장대로 수액세트 4개 중 1개에서만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사망한 아이들 모두에서 스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검체 수거가 사망사건 다음날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조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변호인 측의 역학조사 결과 부인과 관련해) 수사당국에서 별도 자료제출을 요청해 오면 자료를 제출하는 선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아직 수사당국의 추가 자료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질본 역학조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는 주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기소된 의료진) 변호인단의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에 질본에서 이와 관련한 별도 입장을 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정에서 다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한 공방도 법정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법정 밖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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