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급성 폐색전증(Acute pulmonary embolism)으로 사망할 위험성을 예측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급성 폐색전증은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아 호흡부전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건양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종욱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유제성·공태영 교수팀은 23일 혈액 내 특정 지표를 이용해 급성 폐색전증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각종 검사결과를 종합해서 폐색전증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예후를 추측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응급실로 내원한 급성 폐색전증 환자 447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호중구를 이용한 특정 지표인 DNI(Delta Neutrophil Index)로 질병 발생 후 28일 내 사망할 가능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DNI 수치가 4.0% 이상이면 사망률도 7.4배 높아졌다. 실제로 환자 447명 중 DNI 수치가 높았던 46명이 28일 이내에 사망했다.

연구팀은 DNI 수치 검사 직후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응급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며 사망 위험이 높은 급성 폐색전증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DNI검사를 통해 폐색전증 뿐 아니라 패혈증 등 각종 주요 질환에 대한 사망가능성을 예측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 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저명 SCI학술지인 쇼크(Shock)에 게재됨과 동시에 편집장 추천논문(Editor's Choice)으로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