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역 아우르지 못하고 개원의 위주 행사…1차 집회와 같은 이슈” 지적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끝났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회원 참가와 일부 우익단체 인사들의 참여로 뒷말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덕수궁 대한문과 청와대 일대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의협은 2차 총궐기대회가 건국 이래 의료계 최대 집회 될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사진 위)지난 20일 열린 2차 총궐기대회,(사진 아래)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1차 총궐기대회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 16일 의협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총궐기대회는 지난 12월 행사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실제 4만에서 6만명 정도가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했던 인원은 약 1만여명(주최측 추산 5만1,000명, 경찰측 추산 7,000명) 수준이었다.

의료계 내에서는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1차 궐기대회(주최측 추산 3만명)보다 인원이 적었다는 평이 많았다.

한 외과 개원의는 “예상보다 인원이 적었던 이유는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전 직역을 아우르지 못하고 개원의 위주로만 집회가 진행돼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궐기대회 이슈 역시 회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협상을 하겠다고 차관하고 악수를 하고 와서 궐기대회를 한다면 누가 공감하겠냐”고 반문했다.

한 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 12월 집회와 연장선에 있는 행사였다”며 “협상이 (완전히)깨진 것도 아니고 당시보다 정부가 더 나간 것도 아니다. 똑같은 행사이다 보니 지난번보다 독려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2차 총궐기대회 모습

그러면서 일부 우익단체 인사들이 집회에 참여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로의) 행진 내에서도 태극기부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분명히 행사 운영 단체는 아닌 것 같은데 검은 양복을 입고 완장을 차고 우리들을 인도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 사람들이 태극기부대라면 회장 본인은 아니라도 해도 그것은 정치적인 행위”라면서 “회장이 순수성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는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의협 관계자는 먼저 “징검다리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궐기대회에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집회 참여 인원도 중요하지만 협회가 전문가단체로서 국민 건강권을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우익단체 인사들이 참여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며 “시간이 급박해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그런 논란을 일으켜 유감이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에게 자꾸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서는 안 된다”면서 “회원과 국민을 위한 의료를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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