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부터 비공개 감리위 진행…삼성바이오 임원진 총출동 "적극 해명"

분식회계 논란을 겪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운명의 날을 맞았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감리위원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관련 비공개 감리위를 진행한다.

감리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적정성 및 고의성을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의 입장을 듣고 민·관 감리위원들이 타당성을 심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의 쟁점은 분식회계 여부와 고의성,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연계성(경영권 승계와 관련성) 등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인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둘러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화된 태도가 관심사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2대주주인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를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자회사로 두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분류했는데, 그 과정에서 1조9,000억여원 순이익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바이오젠과 콜옵션 계약을 맺은 2012년이 아닌 2015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전환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시기에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바꾼 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고의적 행위라고 보고 있다.

그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해 연결감사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내오다가 관계사로 분류시킨 이후 단독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들고 있다.

때문에 금감원은 이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로 보고 강경한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리위에 임원진이 총출동해 이번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한 대표이사 사장 등 핵심임원들은 이날 감리위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금감원의 '조치사전통지서'가 회계처리를 규정 위반 행위로 적시하고 있으나 구체적 근거 및 사실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감리위 심의를 앞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정당한 방어권 행사를 하는데 심각한 제한을 받는 사안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수 차례 밝힌 대로 모든 사안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했다.

이어 "감리위 출석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까지 가는 출발점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에서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객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성실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