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의약품 28종 관세 '0%' 적용

중국이 이달부터 일부 의약품에 관세를 철폐하면서 국내 의약품 수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이달부터 항암제 등 28종에 대한 의약품 관세를 철폐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열린 중국 리커창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2018년 5월 1일부로 항암제에 대한 대한 관세를 없애고 '0%' 잠정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의 발표 이후 행정절차를 통해 관세철폐 대상 수입 의약품이 구체화됐다는 게 김 무역관의 설명이다.

이에 글로벌 통계기관인 Global Trade Atlas(GT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에 관세가 철폐된 28종 의약품을 9,861만2,000달러 어치 수출했다.

가장 많은 수출이 이뤄진 의약품은 '기타 세팔로스포린(HS코드: 3004.2019)'으로 지난해 1,333만5,000달러가 수출됐다.

다음은 '기타(3004.2090)' 663만9,000달러, '세포타졸 조제품(3004.2014)' 647만4,000달러,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의약품(3004.3200)' 386만6,000달러', '세포타지딤 조제품(3004.2011)' 222만4,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전년대비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약품 종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의약품'으로 전년비 290.9% 증가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지닌 동시에 부작용이 많은 약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음은 '세포타졸 조제품'이 전년비 256.6% 수출이 늘어났다. 살균제인 세포타졸은 2세대 세팔로스포린(Cephalosphorin)계로 패혈증과 복막염, 방광염, 수술시 감염예방 등에 쓰이고 있다.

김성애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철폐는 중국이 의약품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충족하고 약품가격을 인하하려는 게 목적"이라며 "중국에선 의약품 시장 정비 정책들이 속속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무역관은 "중국은 수입산 신약을 두고 의료보험 적용과 불필요한 유통단계 축소, 심사 간소화 등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내에선 외자사들이 지식재산권 미비로 현지진출이 주춤하고 R&D 투자를 망설인다는 지적이 있어 지재권 보호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