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구승엽 교수팀 “기존 단일난포 배양 비해 회수율 2.6배 높아져”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학계 최초로 난포 체외성숙 모델에서 동시에 다수의 난자를 획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복수의 난포더미 체외성숙 모델을 개발, 획기적으로 난자를 얻을 수 있는 연구에 성공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보통 체내에 다수의 난포 중 하나가 수정 가능한 난자로 성숙되는데 이때 억제물을 분비해 이웃한 난포 성장을 방해한다.

구 교수팀은 수정될 난포 선택에 혈관수축 유도인자인 안지오텐신II가 관여한다는 사실에 착안, 안지오텐신II 발현을 조절해 다수 난포를 동시에 배양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자료제공: 서울대병원) 구승엽 교수팀이 개발한 난포더미 체외성숙 모델

연구 결과, 안지오텐신II를 첨가해서 배양한 난포더미는 기존 단일난포 배양에 비해 성숙난자 회수율이 평균 2.6배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난자의 수정률 또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구승엽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의는 난포와 난자 기초연구의 유용한 방법론인 난포체외성숙 모델 효율성과 활용성을 크게 향상 시킨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난임 여성 30%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코넬대, 웨이크포레스트대 등과 공동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현재 국제동시특허(PCT)를 출원했으며, ‘조직공학-재생의학저널(Journal of Tissue Engineering and Regenerative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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