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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애니메이션이 환자 동의서와 만난다면?헬스브리즈 정희두 대표, ‘Hipex 2018’서 애니메이션 접목 만족도 공개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8.05.08 06:00
  • 최종 수정 2018.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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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는 모토로 설립된 헬스브리즈는 환자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치료 및 수술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하이차트(Hichart),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헬스브리즈(Health Breeze)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18개 학회와 함께 손잡고 평균 5분 분량의 1,300여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환자들에게 보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가능하게 하고, 의료진에게는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보다 깊은 설명이 가능하게 한다.

의학 애니메이션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헬스브리즈를 이끄는 정희두 대표는 서울대병원 외과의사 출신이다.

의사였을 당시 하루에도 여러번 수술동의서를 받기 위해 수술과정을 그림을 그려 설명하다보니 환자가 제대로 설명을 받고 이해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만족도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2003년 병원을 그만두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의학 애니메이션에 도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헬스브리즈는 국내 의학회들과 도서 출판계약처럼 애니메이션 출판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학회들은 헬스브리즈에 공신력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헬스브리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이를 병원 등에 배포하고 판매한다.

여기서 거둬들이는 수익 중 일부는 학회 몫으로 돌아간다. 만약 학회가 공공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병원은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해 어려운 치료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환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질환이나 치료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몇 번이고 반복 시청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헬스브리즈는 그동안 애니메이션만 제공했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과 환자 동의서 및 입원안내교육 등을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이달 중순 경 명지병원에서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청년의사와 명지병원, KPMG 공동주최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명지병원에서 ‘의료계의 4차 산업혁명 대비와 위기관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Hipex 2018’에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병의원 설명업무와 동의서 혁신(부제: 우물 쓰는 마을에 수도 깔기)’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 환자동의서를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전자동의서로 혁신한 사례와 입원생활 안내 등 간호교육이나 수가용 교육을 애니메이션 솔루션으로 전환한 사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기존 환자동의서 또는 입원생활 안내 등 교육에 애니메이션을 접목했을 때 환자와 의료진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조사한 결과도 공개한다.

정희두 대표는 “한국의 병원들은 전자차트 등이 도입되면서 거의 대부분의 서류가 디지털화됐지만 동의서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동의서에 사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림을 그려 설명하거나 추가 설명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전자동의서가 등장했지만 이전에는 바코드가 기재된 동의서로 설명을 하고, 이를 다시 스캔해 저장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동의서를 분실하기도 하고 스캔하는 인력을 따로 둬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이로 된 동의서에서 전자 동의서로 바뀌면서 행정적인 노력은 크게 줄었지만 전자동의서는 마우스로 체크하며 설명해야 하는데 오히려 의사의 업무효율은 떨어지고, 환자의 이해도는 낮아지는 부작용도 많았다"며 "그러다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것 같은 불쾌한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헬스브리즈는 수술 등 치료를 상세히 알려주는 애니메이션과 환자동의서를 전자차트에 결합시켰다.

지난 3년간 몇몇 학회를 설득해 2017년부터 표준동의서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대한심장학회 등과 만든 동의서는 완료됐고 다빈도 시술에 대한 11종의 애니메이션도 준비돼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애니메이션 제공은 필수품이라기보다 기호품에 가까웠다. 하지만 설명의무법이 도입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환경이 됐다. 그냥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만큼 애니메이션 설명처방은 이제 필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합병증, 부작용 등 의료진이 환자에게 설명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조직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때가 됐다고도 했다. 또한 당장은 초기비용이 들고, 여러 가지 불편해질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물을 길어먹는 동네에 수도를 만드려면 돈도 많이 들고 여러 가지 불편하다. 어떤 사람이 수도를 깔자고 하면 지금 당장 빨리 물을 길러가야 한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제는 ‘물을 길러 가는 게 아닌 수도를 깔아야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혜선 기자  lh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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