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범 저/글항아리/228쪽/14,000원

취준생으로 입사 원서만 넣으며 버틴 세월이 어느덧 3년. 그럴듯한 직장에 취직될 희망이 보이지 않아 삶을 마감하려는 ‘나’ 앞에 괴짜 3인방이 나타난다.

생각연구소 소장은 무자비한 논리로 속을 뒤집어놓고 감정수련원 원장은 감추고 싶은 불편한 마음을 자꾸만 들춰낸다. 행동체육관 관장은 내 모든 걸 측정하겠다고 난리다.

이게 무슨 난리냐 싶다가도 ‘나’는 일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죽든지 살든지 결정하기로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10년을 근무한 서울대병원 홍순범 교수가 심리치료 소설 <내 마음, 새로 태어나고 싶다면>을 발간했다.

신간 <내마음, 새로 태어나고 싶다면>에서는 취업 문턱에서 죽음을 결심한 가상인물인 ‘나’가 우연한 기회에 생각연구소, 감정수련원, 행동체육관이라는 가상의 치료 기관을 방문해 치료사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치료사들은 오늘날 널리 활용되는 상담치료인 인지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를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각자 상이한 방식으로 주인공의 고민을 상담하는 이야기를 그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다양한 전문적 상담 치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내용에 맞춰 목차도 ‘생각을 처음 만나다’, ‘감정을 처음 만나다’, ‘행동을 처음 만나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 교수는 “책에 실린 대화 내용은 진료실에서 주고받는 말들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다. 단지 유사한 대화를 매개로 독자들에게 마음의 원리에 관한 약간의 통찰을 전하고자 했다”며 “책을 다 읽었을 때 독자에게 마음에 관한 작은 통찰 혹은 통찰의 씨앗이라도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씨앗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면 언젠가 마음속에서 씨앗이 싹을 틔우고 치료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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