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국가간 이동 가능성 커…대안 시급" 지적

오남용 우려가 높은 항생제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급증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해외 논문 등을 토대로 최근 발간한 ‘2000~2015년 글로벌 항생제사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76개국 항생제 소비량은 지난 16년(2000~2015년)간 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구당 복용하는 항생제양도 늘어났다.

항생제 소비율(DDD/인구1,000명/일)이 2000년 11.3에서 2015년 15.5로 39% 증가했다.

DDD(일일 규정 용량)는 70kg 성인 1인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유지용량을 뜻한다.

이같은 글로벌 항생제 소비 증가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가 주도하고 있었다.

2000년 항생제 주요 소비국은 프랑스, 뉴질랜드, 스페인, 홍콩, 미국 등의 고소득 국가가 중심이었지만, 2015년에는 주요 소비국 6개 국가 중 4개 국가가 터키, 튀니지, 알제리, 루마니아로 조사됐다.

한국은 2015년 기준 76개국 중 항생제 다소비 17위였다.

연구센터는 “감염병 발생비율이 높은 저소득 국가에서 항생제 소비는 필요하지만, 항생제 남용 및 내성균주 출현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저소득 국가는 도시화로 인한 전염병 전파확대 및 대기오염에 따른 급성 호흡기 감염 등으로 항생제 소비가 촉진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생제 내성 증가의 주요원인 중 하나는 저소득 국가의 부적절한 사용”이라며 “뎅기열과 바이러스성 설사병 등과 같은 도시화와 관련된 비세균성 감염 발병 증가에 부적절한 항생제 소비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생제 내성균은 국가간 이동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위생개선 및 물 공급 시스템 구축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연구센터는 조언했다.

연구센터는 “저소득 국가의 전염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의 공급 시스템 구축과 위생개선, 특히 의료현장에서 손 위생 개선은 항생제 소비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백신과 세균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으로도 불필요한 항생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대안을 장려하는 정책 개발과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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