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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美 머시 버추얼 병원엔 환자가 없다모니터 앞에서 환자 진료하는 의사들…TeleICU, TeleSepsis, TeleHospitalist
  • 송수연 기자
  • 승인 2018.04.24 12:01
  • 최종 수정 2018.04.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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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 주 체스터필드(Chesterfield)에 있는 ‘머시 버추얼 병원(Mercy Virtual Care Center)’ 모습.

입원하거나 내원하는 환자가 한명도 없는 병원이 있다. 의사는 있지만 환자는 없는 병원이다. 미국 미주리 주 체스터필드(Chesterfield)에 있는 ‘머시 버추얼 병원(Mercy Virtual Care Center)’이 그런 곳이다.

3,500평 규모인 머시 버추얼 병원에는 직원 800여명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이는 병원보다는 사무직 직원들이 근무하는 회사의 모습과 비슷하다.

머시 버추얼 병원 의사들은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과 만난다. 의사들은 모니터 앞에서 다른 병원이나 집에 있는 환자들을 원격으로 진료한다. 머시 버추얼 병원은 반경 800마일(1,287km) 내에 있는 환자들을 관리한다. 머시 버추얼 병원은 입원 환자만 연간 200만명을 돌보고 있으며, 38개 병원 의사 3,000여명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머시 버추얼 병원은 주간보다는 야간에 특히 바쁘다. 일반 병원들은 환자들이 많이 오는 주간에 인력을 집중시킨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야간에 인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머시 버추얼 병원은 그 공백을 채운다.

머시 버추얼 병원 소속 의료인은 모니터 앞에서 원격으로 환자들을 진료한다.

머시 버추얼 병원이 갖춘 원격의료 시스템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머시 버추얼 병원은 TeleICU, TeleSepsis, TeleHospitalis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TeleICU는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병원 중환자실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머시 버추얼 병원은 현재 600개 ICU를 24시간 관리하고 있다.

패혈증(Sepsis)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TeleSepsis도 시행하고 있다. TeleSepsis를 통해 입원 환자는 물론 집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해서 패혈증 위험을 발견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게 한다. TeleSepsis를 적용한 이후 패혈증으로 사망한 환자가 50%나 줄었으며 ICU 체류 기간도 감소해 연간 2,5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TeleHospitalist는 규모가 작은 병원에 유용하다. 머시 버추얼 병원 소속 의사인 TeleHospitalist는 원격진료를 통해 중소병원의 인력 공백을 채우고 해당 병원 의료진과 협진을 하기도 한다. TeleHospitalist는 1분 만에 응답할 정도로 멀리 있는 환자를 실시간 진료한다.

이 외에도 Case Management, Engagement@Home 등도 제공한다.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면서 진료를 받고 싶은 환자는 머시 버추얼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원격진료가 가능한 태블릿PC 등을 받는다. 이 장비를 통해 집에서 의사에게 진료 받는다. 현재 4개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머시 버추얼 병원 랜달 무어(Randall S. Moore) 병원장은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 ‘Korea Healthcare Congress(KHC) 2018’에 주요 연자로 참석해 이같은 원격의료 시스템을 설명하며 “병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어 병원장은 “병원은 24시간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인력 대부분은 주간에 배치되고 야간에 근무하는 인력은 주간의 30%에 불과하다”며 “머시 버추얼 병원은 주간보다 야간에 더 바쁘다. 많은 직원들이 야간에 클리닉이나 병원을 위해 원격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랜달 무어(Randall S. Moore) 머시 버추얼 병원장은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Korea Healthcare Congress(KHC) 2018’에 참석해 병원의 원격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무어 병원장은 “현실의 병원과 가상을 혼합해서 적용하는 방법을 만들어 내고 있다. TeleICU를 통해 입원일수를 13만일 정도 줄일 수 있었다”며 “50병상인 TeleICU를 분석한 결과, 4개팀이 24시간 환자들을 돌보면서 오진 비율이 94%나 줄었다. 550병상 규모의 수련병원에 TeleICU를 적용하면 예산 감축효과가 연간 540억 달러에 이르는 등 미국 병원의 효율성도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무어 병원장은 의료 현장의 변화를 불가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환자가 꼭 병원에 오지 않더라도 최신 기술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변화를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기존 방식대로 하려는 경향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고민하면 병원 밖에서 조기 진단하고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o331@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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