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약가 고려한 투여 환자 수에선 투제오가 우위

노보노디스크가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린데글루덱)의 원외처방 데이터를 토대로 차세대 기저 인슐린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을 홍보하고 나섰지만, 투여환자 수에 있어선 사노피아벤티스 투제오(인슐린글라진)의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시바는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원외처방액이 123억7,300만원으로 매출에서 투제오(123억2,500만원)를 앞지르고 1위를 달성했다.

트레시바는 2018년 1분기 원외처방에서도 38억7,100만원으로 투제오(35억7,600만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제품별 단위와 약가를 고려한 투여 환자 수에선 여전히 투제오를 처방받는 환자가 더 많았다.

트레시바와 투제오의 펜당 약가는 각각 1만6,876원, 1만9,285원으로, 이를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트레시바는 73만3,212개, 투제오는 63만9,110개가 사용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제품은 모두 1일 1회 투여용법을 가지고 있지만, 펜당 인슐린 함량은 트레시바는 300 IU(international unit, 단위) 투제오는 450 IU로 다르다. 환자별로 다른 1회 투여용량을 30단위로 가정할 경우 투제오는 15회, 트레시바는 10회 투여가 가능하다.

따라서 지난해 트레시바는 총 733만2,127회(사용된 펜수×10), 투제오는 958만6,659회(사용된 펜수×15)가량 투여된 것으로 집계된다.

처방 환자가 약물교체나 투여중단 없이 1일 1회 투여용법을 지켰다고 가정하면, 트레시바 환자는 2만88명(사용된 횟수/365), 투제오 환자는 2만6,264명으로 투제오 환자가 약 6,100여명 더 많았다는 수치다.

2018년 1분기 매출 데이터를 적용할 경우에도 트레시바 투여는 229만4,198회로 투제오(278만2,156회)보다 적었다.

한편 최근 매출은 트레시바가 더 성장했다. 2015년 12월 출시된 트레시바는 원외처방액이 2016년 71억4,700만원에서 123억7,300만원으로 73% 성장했다. 같은 기간 투제오는 84억5,400만원에서 123억2,500만원으로 4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의약품 유통 데이터인 아이큐비아 데이터에선 지난해 투제오 매출이 203억4,900만원으로 트레시바(187억9,900만원)보다 높았다.

두 제품은 모두 란투스 대비 낮은 야간 저혈당 위험과 긴 반감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트레시바는 란투스보다 야간 저혈당 위험이 43% 감소됐고 장기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한 유지기간에선 53%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제오는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다른 기저 인슐린(인슐린디터머, 인슐린데글루덱)으로 전환한 환자보다 혈당조절 효과는 유사한 동시에 저혈당 경험률은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증 저혈당 위험도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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