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익숙한 신규 고령층…시장 확대 기대

고령화되고 있는 베이비부머가 국내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의 주요 소비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교적 최신 정보통신기술 이용에 익숙한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가 2020년부터 매년 50만명 이상 고령층으로 편입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최근 '스마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KEIT 메디칼디바이스 허영PD·전자전기팀 정해근 책임, 인성정보 김홍진 본부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EIT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고령층은 스마트 기기 및 서비스를 이용할 운용능력이 부족하고 첨단기술에 대한 거부감도 크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비스 방식과 간단한 스마트헬스케어 서비스가 혼합된 서비스 모델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면 한국은 상당한 수준의 스마트기기 운영능력을 보유한 고령층이 (향후) 대다수가 될 것으로 전망돼, 보다 고차원의 스마트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추진해볼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헬스케어 분야는 미국과 기타국간의 기술 및 사업적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KEIT는 판단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4,000조원에 달하는 산업규모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의료보험자간 경쟁이 이뤄지는 민간의료보험 체제로 의료보험사가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선 고비용 의료시스템으로 인해서 스마트헬스케어의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분석에 따라 모험적인 투자와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고 KEIT는 전했다.

이에 한국에서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기술역량과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규제개선보단 협소한 시장과 개별 기업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EIT는 "한국에선 스마트헬스케어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로 항상 규제 문제가 언급되고 있지만, 헬스케어 분야 규제 대부분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극복해야 하는 전세계 공통의 기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KEIT는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다른 헬스케어 분야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역량강화와 함께 스마트헬스케어 기반이 되는 데이터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KEIT는 "한국은 의미 있는 규모의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지만, 진단 및 처방 중심의 일부 분야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개별병원에 분산돼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활용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단위 유전체 사업 등 정밀의료의 일부 정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정밀의료 계획처럼 국가단위의 정밀의료 코호트와 데이터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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