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새 집행부 협조”‧주신구 “대의원회 민주적 개혁”‧홍경표 “협조와 견제 통한 균형” 강조

제29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들의 막판 표심 공략이 한창이다.

특히 최대집 의협회장 당선인이 문재인 케어와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차기 집행부의 회무에 힘이 실릴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어 이번 선거에 대한 의료계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의원회 의장 선거는 오는 22일 열리는 제70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다.

당초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경기도의사회 소속 양재수 대의원, 대전시의사회 소속 이철호 대의원, 제주시의사회 소속 주신구 대의원, 광주시의사회 소속 홍경표 대의원(후보 등록 순) 등 4명이었다.

이 중 양재수 대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선거전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철호 후보

1953년생인 이철호 후보는 충남의대를 졸업한 비뇨기과 전문의로, 대전시의사회 공보이사·학술이사·기획이사 및 수석 부회장, 회장, 대의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의료계 단합과 새 집행부와의 협조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의사들에게 대의원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회원단합은 물론이고 투쟁력 극대화를 위해 새로 구성된 집행부와의 협조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양한 목소리를 멋지게 조합해 우렁찬 합창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든든한 대의원회의 조타수가 돼 의협호의 무사항해를 적극 돕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비상시국 고려한 회원들의 권익 보호 ▲대의원회 논의 구조 개선 ▲각종 SNS를 통한 비상연락망 체계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신구 후보

1968년생인 주신구 후보는 충남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제주도 연동365의원에서 근무 중이다.

주 후보는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조직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의료제도민주화추진본부 초대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대한평의사회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주 후보는 ‘대의원회의 민주적 개혁’을 강조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주 후보는 “조직적인 변화 없이는 어떤 투쟁도 결실을 맺기 어렵다”면서 “의협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는 회원들의 모든 의견을 받아낼 수 있는 민주적인 기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및 직능에서 세대별 쿼터제 도입하고 자체 검토 및 회원 여론조사를 통해 점진적으로 대의원회 구성비를 조정할 방침이다.

또 SNS 등을 활용해 다수가 참여하는 논의 구조를 만들어 즉각적인 현안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집행부에 대한 체계적 지원 ▲의사들의 정치세력화 추진 ▲의협 산하 단체의 대의원 직선제 선출 등을 공약했다.

홍경표 후보

홍경표 후보는 강한 의협을 만들기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이제는 숱한 협상과 투쟁이 결코 원했던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날 때”라면서 “하지만 강력한 회장만으로는 과거의 전철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회원을 통합하고 균형을 잡아줄 의장으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어 “대의원회가 제 기능을 되찾고 의협이 강력한 집단으로 재탄생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낡은 구조를 타파하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통합을 이룸으로써 강한 의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쟁과 협상’, ‘협조와 견제’의 균형을 이루며 새 집행부와 보조를 맞추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대의원회가 투쟁을 선포한 집행부에 적극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집행부가 수임 사항을 소홀히 하거나 민심과 동떨어진 회무를 하는 경우 이를 방관하지 않겠다”면서 “정부와는 투쟁과 협상을, 투쟁성이 강한 집행부와는 협조와 견제의 조화를 잘 이루겠다”고 했다.

이에 대의원회가 회장과 집행부의 회무에 균형 잡힌 방향성을 제시하고 전체 회원과 대의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의협회장 선거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홍 후보는 “최근 회장 선거제도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었다”면서 “첫 1년 동안 문제점을 파악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 1년간 모든 회원의 의견을 종합한 뒤 공청회를 거쳐 개선안을 총회에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총회시스템 구축 ▲의협 내 정책 연구 토대 마련 ▲의료의 존엄성 확립을 통한 의사 권위 회복 등을 약속했다.

1960년생인 홍 후보는 전남의대를 졸업한 내과전문의로 광주시의사회 의무이사·기획이사·총무이사, 북구의사회장 등을 거쳤으며, 12대 광주시의사회장을 역임했다. 또 재단법인 염소장학회 이사,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엠마우스복지관 이사,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이사,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한편 대의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대의원회 의장은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며, 1차 투표에서 재석 대의원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득표자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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