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현 회장 "환자 위협하는 문제 국민 앞에 드러내겠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한 전공의들의 대응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집단행동보다는 의료현실을 알리고 투쟁 논리를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 강당에서 임시대의원총회 및 전체전공의회의를 열고 이대목동병원 사태 대응 목적 및 방법을 재설정했다.

대전협은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 강모 전공의를 구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번 사태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난 의료제도의 문제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련병원별로 집담회를 열어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대정부 요구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전협 내 심의위원회도 신설해 관련 업무를 전담할 계획이다. 수련병원별 집담회는 구체적인 방법·시간 등을 마련해 이달 내로 1~2회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2월 4일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 거부 및 집단 파업안 의결을 위해 개최한 임시대의원총회 전경

대전협 안치현 회장은 “전공의들은 근무현장에서 매일 환자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만들고 유지한 이들은 현재 뒤로 물러나 있다”며 “전공의에게 현실적으로 볼 수 없는 많은 수의 환자를 맡게 하고 의사 아이디를 이용해 대리처방을 강요하는 등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환자는 계속해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유족들의 말 중 ‘이 사건이 마치 아무의 잘못이 아닌 것처럼 돼서 잊혀질까 두렵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며 “환자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국민 앞에 드러내고 환자와 전공의 모두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 회장은 “(단체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대의원들이 많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참여 의견 등) 내부 설문을 실시하는 등 이미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내 일처럼 나서고 참여해준 전공의들에게 감사하다. 대전협도 재설정한 목표를 토대로 적극 환자와 전공의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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