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22곳 특허 회피…11월 다수 제네릭 출시 전망

금연 정책 최대 수혜 제품으로 꼽히는 금연 치료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타르타른산염) 물질 특허가 뚫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대거 제네릭 출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특허심판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화이자의 챔픽스의 물질특허의 존속기간연장과 관련해 청구한 소극적권리범위확인심판에 대해 청구성립 판결을 내렸다.

청구성립에 성공한 제약사는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대웅제약, 삼진제약, 제일약품, 일동제약, 한국콜마, 안국약품, 하나제약 등 22개사에 달한다.

챔픽스 물질특허는 2020년 7월이었으나, 이번 특허소송 결과에 따라 오는 11월 중순부터 출시가 가능해졌다.

이번 특허심판원 청구성립 판결을 받은 제약사 중 가장 눈여겨 볼 곳는 한미약품이다.

금연 치료제 시장은 화이자의 챔픽스가 독주해 왔다.

아이큐비아 자료 기준 챔픽스는 작년 649억6,900만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 63억원이던 매출이 4년여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웰부트린(제조사 GSK)의 제네릭인 니코피온(성분명 부프로피온염산염)을 챔픽스 대항마로 성장시키고자 노력해 왔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니코피의 지난해 매출은 7억8,100만원에 그쳤다.

2015년부터 꾸준히 챔픽스 특허에 도전해 온 한미약품은 이번 청구성립 판결로 금연 치료제 2종(바레니클린타르타른산염, 부프로피온염산염) 모두를 보유한 제약사가 된다.

물론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모두 보유한 제약사는 한미약품 이외에 다수 있지만 니코피온 마케터들이 발족한 금연모임을 확대해 금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대내외적 마케팅을 펼친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더욱이 니코피온으로 해당 시장에서 인프라를 갖추고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약품은 이번 판결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금연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 특허팀 관계자는 "다수 제약사가 챔픽스 물질특허를 회피해 11월부터 제네릭 경쟁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거래처를 확보한 한미약품이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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