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개혁세력으로 분류…추무진 회장 불신임 추진 및 비대위 투쟁 이끌어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선출된 최대집 당선인에 대해 의료계 안팎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투쟁분과위원장 경력을 제외하고 시도의사회나 개원의사회 등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소위 재야인사가 2위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972년생인 최 당선인은 지난 1999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일반의로, 전국의사총연합 조직국장, 의료혁식투쟁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의총 상임대표, 의협 비대위 투쟁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력 때문인지 그는 의료계 내에서 강경파 개혁세력으로 분류된다.

최 당선인은 의혁투 공동대표 시절,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35번 환자(삼성서울병원 의사)의 쾌유를 비는 촛불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허위사실에 근거한 유언비어를 유포해 메르스 확산 사태, 국민 불안을 가중시켰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한방 문제와 회원 보호에 대해서도 적극 나섰다.

최 당선인은 지난 2016년 7월 보건복지부 현지조사 이후 자살한 안산시 비뇨기과 A원장를 위한 전국 의사 추모대회 개최를 의협에 요청하는 한편, 현지조사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한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불법 사용 실태 등을 지적하며 처벌을 촉구했으며, 간호조무사의 한방물리치료 행위를 진료보조업무로 간주한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을 폐기하고 담당 공무원의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회원 보호에 관련해선 전임의를 폭행한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검찰에 고발하고, 태아 사망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천 산부인과 의사를 위한 집회에 참여했다.

최 당선인은 의협 추무진 회장 임기 내내 집행부 회무를 강력 비판하며 퇴진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최 당선인은 지난 2016년 1월 의협 이촌동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에서 의혁투 회원 20여명과 함께 추 회장 퇴진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2월 임총에서 추무진 회장 불신임 촉구 피켓시위를 진행한 최대집 당선인(맨 오른쪽)

전의총 상임대표로 뽑힌 이후에도 추 회장에 대한 불신임 추진은 이어졌다.

지난해 1월 의협 대의원들에게 추 회장 불신임 발의에 동의해 달라며 불신임 사유가 적힌 동의서와 편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당시 임시대의원총회 발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에도 최 당선인은 추 회장에 대한 불신임을 지속적으로 추진, 결국 지난해 9월과 올 2월 임총이 개최됐지만 각각 불신임안 부결과 정족수 미달로 연이어 추 회장의 불신임은 무산됐다. 최 당선인은 9월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자 “오늘 피를 보여 의사회원들의 뜻을 알릴 것”이라며 임총장에서 머리를 찧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최 당선인이 의료계 내에서 크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의협 비대위 투쟁분과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투쟁분과위원장으로서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사옥 철야 농성, 청와대 100m앞 야간 집회, 지난해 12월 10일 대한문 앞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0일 최 당선인은 후보들 중 가장 먼저 40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최 당선인은 “회장에 당선된다면 말로 하는 투쟁이 아니라 확고한 목표를 지니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투쟁에 나서겠다”면서 “우리 의료계가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오직 투쟁만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한 의협을 만들어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수립·실천해 사회적 영향력을 최대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의사의 정당한 권익을 위협하는 ▲건강보험 청구대행 폐지 ▲건강보험 강제지정제 폐지 ▲문재인 케어 중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및 예비급여 철폐 ▲적정수가 보장 ▲무차별적인 삭감제도 개편 ▲급여 및 심사 기준 개편 ▲건강보험에서 한방분리 ▲한방 자동차보험 폐지 ▲한의대 폐지 등의 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가 제도 개선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전국의사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당선인은 “잘못된 의료 제도를 마냥 두고만 볼 수는 없다.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잘못된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다만 정부와 국회가 계속 책임을 방기한다면 전국의사 총파업까지 감내하겠다.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투쟁 기조가 의사들에게 적극 어필, 이번 의협 선거 후보들 중 가장 강성으로 꼽히는 최 당선인이 13만 의사들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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