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치료 지연 상황 줄이고 통합적 수련의 교육 및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 기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원장 이병석)이 지난 1일부터 ‘통합내과’(내과부장 장양수, 내과학주임교수) 운영을 시작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통합내과는 현재 세분화된 분과 중심체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1년 간 준비 끝에 만들어졌다.

주로 특정 분과로 분류할 수 없는 복합질환을 가진 환자를 관리해 치료가 지연되는 등 현 분과 중심 체제에서 발생 가능한 누수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복합질환을 지닌 환자를 위해 내과 세부 분과는 물론이고 다른 임상과와 협진을 조정한다. 또한 특정 분과로 분류할 수 없어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를 관리한다.

예를 들어 심장, 신장, 호흡기 등 복합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특정 분과로 입원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통합내과가 개입해 직접 통합내과로 입원을 시켜 치료를 하고, 특정 분과로 협진을 의뢰하는 식이다.

장양수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가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바탕에 분과 전문의제도가 있었다. 현재 의료 수준이 체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제 미흡한 점을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통합내과가 출범했다. 일반내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내과는 연세의료원 차원에서 출범했다.

이미 직제 개편을 완료했으며 현재 장양수 교수 외에 초대과장을 맡은 심장내과 안철민 교수, 응급의학과 신동호 교수 등을 중심으로 진료전담 교수 1인, 전공의 5명으로 이뤄졌다.

우선 입원환자와 응급진료센터를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20여일 간 운영해 본 결과, 환자 및 보호자의 반응이 좋다.

치료방향이 모호한 환자의 치료흐름을 개선하고, 2개 이상 복합질환 환자는 긴밀한 분과와 연락해 입원 여부를 결정하되 조정이 어려우면 통합내과가 직접 입원시켜 치료 시기를 앞당긴다. 외래진료까지 적용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입원전담교수와 응급진료센터 전담진료교수를 점차 확충하고, 내과 각 분과 교수를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20명 이상의 소속 의료진이 약 250병상에 달하는 응급진료센터 및 입원실 규모를 관리감독 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현재 통합내과는 약 170병상을 운영 중이다.

호흡기내과 안철민 교수(통합내과 과장)는 “왜곡된 진료체계 정상화를 통해 의료진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를 실시할 것이다. 내과 질환을 지닌 환자가 만약 수술이 필요한 경우, 3~4군데 분과를 옮겨 다니며 수술 가능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통합내과는 이런 불필요한 일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통합내과는 복합질환을 지닌 환자의 심층적인 진료와 함께 전공의 근무시간 축소,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등으로 변한 수련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수련의 교육과 입원전담전문의 등 의료진 관리와 교육도 통합내과가 담당한다. 세밀한 분과 위주 교육을 받은 이들에게 통합적인 진료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분과별로 불필요하게 성행했던 교육부담을 감소시켜 분과에 적합한 시술과 진료, 연구에 집중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역할 규정, 배치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년 간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을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그동안 고용불안정성 및 교육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던 입원전담전문의 소속이 통합내과로 바뀌고, 교육과 비교육 트랙으로 나눠 운영한다. 교육과정을 밟으면 임상교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직업 안정성 등이 보장된다. 현재 의료원 내부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TF팀도 구성된 상태다.

안 교수는 “교육강화와 입원전담전문의를 정식 직제로 편입시켜서 교육과 순환근무를 시키겠다는 게 다른 병원과 다른 점이다. 전공의, 임상강사와 또 다른 직제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양성,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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