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시장 양자대결…급여 전환이 관건

릴리가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올루미언트

한국릴리는 지난해 12월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을 출시했다.

이 시장은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최초의 JAK(JanusKinase)억제제 계열 경구용 제품이란 타이틀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해 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데이터에 따르면, 젤잔즈는 지난해 42억6,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루미언트는 후발주자지만 젤잔즈를 위협할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

먼저 1일 1회 복용으로 젤잔즈 1일 2회 복용과 편의성에서 차이가 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환자들이 습관적으로 약을 복용하다 보면 투약 여부를 잊는 경우가 있다"며 "1일 1회 용법은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루미언트는 경쟁제품과 뒤지지 않는 임상 데이터도 확보했다.

'RA-BEAM' 임상시험에 따르면, 올루미언트와 MTX를 병용처방받은 환자의 24주후 ACR20 달성률은 70%였다. 이는 '휴미라(아달리무맙)'와 MTX 병용처방군 61%보다 우월한 수치다.

젤잔즈와의 직접비교 임상은 없지만, 기준 약제로 볼 수 있는 휴미라와의 비교임상을 놓고 볼 때 올루미언트의 효과가 젤잔즈를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젤잔즈가 휴미라와의 비교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반면, 올루미언트는 우월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류마티스학회가 경구용 류마티스치료제를 2차 치료제로 격상하며 '올루미언트가 생물학적제제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올루미언트가 당장 젤잔즈 시장 점유율을 위한 경쟁구도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휴미라 등 기존 주사제 등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 한해 사용해야 하는 등 처방 조건이 다소 까다롭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이상헌 교수

이상헌 교수는 "임상현장에선 (류마티스관절염) 진행이 꽤 이뤄진 환자들 대부분이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다. 부작용이 발견되거나 약효과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경구용으로 교체가 어렵다"며 "경구용 제품들은 신규환자에서만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개월 사이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출시된 올루미언트는 현재 비급여 제품으로 릴리는 올해 안에 급여 전환되게끔 노력한다는 방침이다.가운데우측수정삭제창닫기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