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런 메싱 저/김인아 외 역/동녘/296쪽/16,500원

일 때문에 아픈 이들을 위해 과학과 과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노동자에 대해 140여편의 학술 논문을 써낸 캐나다 퀘벡대학교 캐런 메싱 교수는 문득 그녀의 많은 연구 결과들이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연구를 위해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그녀지만, ‘당신네 교수 양반들이 뭐라도 해줄 수 없겠습니까?’라는 청소 노동자의 눈물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고통’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펴냈다.

신간 <보이지 않는 고통>에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그녀의 분투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 돼 마트 계산원, 간병인, 청소노동자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사례와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에 귀를 기울여 보자는 제안이 담겼다.

캐런 메싱 교수는 “과학자 다수는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했다. 그들 대부분은 중산층으로 노동자의 일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모든 과학자가 현장에 뛰어들어 공감 격차를 메울 수 없기에 노동자들의 현실과 정서, 생각을 책을 통해 자세히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를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과학자, 고용주, 시민들의 편견을 깨고 공감 격차가 줄어들기를 바란다”며 “정권을 직접 바꿔내기도 한, 한국의 독자들은 직업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고통을 없앨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간 <보이지 않는 고통>을 통해 타인의 고통에 함께 귀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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