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공약 검증 기회 부족…선거 개혁 계기될 것”

제 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4번 임수흠 후보가 선거대책본부장 간 공약 검증 토론회를 제안했다.

임 후보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회장 선거는 알고 선택하는 선거, 책임지는 공약 선거, 검증된 선거가 되는 새로운 선거 개혁이 됐으면 한다”면서 “이에 각 선대본부장 간 토론회를 통해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40대 회장 선거도 이제 10여 일을 남겨두고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각 후보들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흑색선전 없이 비교적 공정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고 각 후보들이 모두 정성스럽게 공약을 준비·발표해 예년과 비교해 많이 발전된 모습”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세부 내용에 대한 토론의 기회가 없기에 공약들이 실행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회원들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회원들에게 각 공약의 실행 가능 여부를 검증할 기회를 제공하고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몇 차례 현직 회장의 탄핵안이 발의된 것은 그만큼 집행부의 회무 실패를 회원들이 질타하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개최되고 있는 설명회는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변명의 기회만 주는 인상마저 들게 한다”먀 “후보자 공개토론회를 통해 객관적으로 공약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 후보는 오는 20일 각 후보별 선대본부장 간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토론회는 후보자 전원 참석을 원칙으로 여의치 않은 경우 4명 이상 동의로 진행하며 선대본부장이나 대변인이 후보의 공식 공약 홍보물만 가지고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임 후보 제안에 캠프별 반응은 엇갈렸다.

다른 캠프의 결정에 따라 참여하겠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갑작스럽게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었다.

A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를 굳이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 캠프는 충분히 준비가 됐다. 다른 후보가 동의한다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B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정 후보 캠프가 주도한 토론회에 참여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전자투표를 하루 앞두고 진행하는 토론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C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별로 일정이 다 정해졌는데 갑작스럽게 토론회를 제안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앞서 후보자 간에 정해진 토론회만 진행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토론회를 열겠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자료제공: 임수흠 캠프)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