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조스터 출시 후 일부 의원서 가격 인하 안내…SK케미칼 "접종가는 병원이 정해" 일축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둘러싼 한국MSD와 SK케미칼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최근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상포진 백신 가격을 인하한다며 접종을 독려하는 문구를 내걸자, 제약업계 일각에서 이를 SK케미칼의 영업마케팅이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측은 백신 판매가는 의원 측에서 정하는 것이라며, 마케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MSD는 세계 최초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를 2013년부터 판매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SK케미칼이 세계 두번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하며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총 4,000억원대 연구개발 비용을 투입해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대상포진 백신 상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조스타박스는 16만~20만원, 스카이조스터는 13만~14만원에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조스터 출시 후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상포진 백신의 가격을 3만~4만원 가량 인하했다는 안내문이 내걸린 것.

그러자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가격을 인하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조스타박스 대신 스카이조스터를 접종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안내 문구가 비슷한 시기 서울 강남구 S의원, 서울 송파구 D의원, B의원, 부산 북구 H의원, 대전 서구 S의원, 전남 S의원 등 다양한 지역의 의원에서 내걸렸다는 점 등도 이러한 의심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반면 SK케미칼은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공급가격은 회사가 정하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시설, R&D 투자비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책정한다. 개원가에서 이뤄지는 접종가격은 우리가 전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답변이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57만명에서 2013년 62만명, 2014년 64만명, 2015년 66만명, 2016년 69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상포진 백신 시장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약 70만 도즈의 대상포진백신이 공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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