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19일부터 영상정보관리시스템 서비스 제공...연간 30억원 재정절감 예상

앞으로는 요양급여비용 심사 과정에서 필요한 CT나 MRI 등 영상자료를 요양기관이 CD 파일로 일일이 우편으로 보낼 필요가 없어진다.

오는 19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영상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영상파일 원본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 정보통신실 이영곤 부장은 지난 5일 출입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영상정보관리시스템을 소개하고 요양기관의 편의는 물론 심평원의 심사에도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요양기관은 심평원에 심사자료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CT, MRI 등 전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영상정보를 별도 CD로 제작해 우편으로 제출해왔다.

우편 제출 이외에도 업무포털이나 청구포털을 이용해 영상 등의 자료를 압축한 파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되어는 있지만 이 방법을 이용하는 비율은 전체 제출 자료(26만9,304건)의 17%인 4만5,948건에 불과했다(2016년 기준).

웹기반 포털에서 자료를 제출할 때에는 대용량(1G) 영상파일은 전송자체가 안되고, 압축한 파일을 전송하더라도 전송 완료시까지 다른 작업을 할 수 없는 데다 전송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함이 많아 상당수가 우편으로 제출을 해온 것이다.

이에 심평원은 DICOM(의료용 디지털 영상 및 통신 국제표준)표준 통신을 이용해 영상자료를 송신하고 제출된 자료는 심사시 진료내역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영상파일만 원본으로 제출하면 되고 기존의 웹 방식이 아닌 백그라운드 방식으로 등록과 전송기능이 분리돼 있어 전송 중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다. 압축 또는 분할 전송을 통해 대용량 파일을 안정적으로 전송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전송 실패 시 다시 파일 업로드 작업을 해야했던 기존과 달리 자동으로 재전송이 가능하며 예약전송 기능이 있어 업무시간 외에도 전송이 가능하다. 원본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에 대용량 파일을 단 10분 내외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심평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자료의 2차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1차 활용 후 전부 폐기를 했지만 이의신청 시 필요한 정보를 심평원이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제출된 영상정보를 분석하거나 판독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활용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 개발에 2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CD자료 제출과 활용에 소요된 요양기관 및 심평원의 비용적 측면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재정 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곤 부장은 “지난해 심평원에 우편으로 제출된 영상자료건수는 22만여건으로, 이를 제출하기 위해 요양기관에서 구입한 CD와 우편비용, 인건비,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약 19억2,7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심평원이 관련 행정업무를 처리하는데 든 시간과 비용이 11억4,800만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연간 약 30억7,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향후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본원과 10개 지원에서 설명회를 하고, 사용자 설명회 동영상 및 간편 매뉴얼을 제작해 안내할 것”이며 “서비스가 개시되는 19일 이후에는 요양기관 대상 원격 지원 및 현장지원 등을 통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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