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건 생동성시험 허가…콜린알포세레이트·도네페질에 몰려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언급 후 치매 치료제 시장의 확대를 예상한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제네릭들을 개발하고 나섰다.

주목할 점은 개발 추진 중인 제네릭이 두 개의 성분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본지가 지난해 치매약 제네릭 허가를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승인 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11건이 진행됐다.

다만 생동성시험 승인을 받은 제네릭은 콜린알포세레이트(8건), 도네페질(3건) 등 두 성분에 집중됐다.

다산메디켐·대원제약·유나이티드제약·한국콜마·구주제약·콜마파마·프라임제약·이니스트바이오제약 등은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주성분으로, 대웅제약·성원애드콕제약·한국파마 등은 도네페질 성분으로 각각 제네릭 개발에 나섰다.

시중에 나와있는 치매 치료제 성분은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메만틴(이상 치매 치료), 콜린알포세레이트, 아세틸엘카르니틴(이상 뇌기능 개선) 등 다양하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대표 품목들

그럼에도 제네릭 개발이 2개 성분에 몰린 이유는 다른 성분들보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연간 처방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대조약' 지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만큼 인기품목이다.

도네페질도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연간 약 1,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 제네릭이 다수 등장했지만, 정부의 치매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내놓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선 이미 다수의 제네릭과 제약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정부 역시 치매 관련 신약에 지원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추가 개발된 제네릭들이 성공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진다.

치매 제네릭을 보유한 중견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이렇다할 신약도 없이 제네릭만 출시되고 있다. 후발주자의 경우 랜딩이나 처방량 상승을 위해 가격경쟁이나 자사처방까지 동원하는 실정"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또다시 제네릭이 몰려 혼탁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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