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회원투표제 도입해 회원 뜻 반영" vs 김 "정치권 등에 영향력 끼치는 강력한 의협 만들 것"

“(대한의사협회도) 회원들의 직접적인 의견이 반영되는 제도가 필요하다. 회원투표제도를 도입해 (문재인 케어 등의 이슈에)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하겠다.”(추무진 의협회장)

“의협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문가 단체가 돼야 한다. 또 전문가가 존중받는 진료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언론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력한 의협을 만들겠다.”(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40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의협 추무진 회장(기호 1번)과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기호 5번)이 지난 21일 노보텔앰배서더독산에서 열린 제24차 금천구의사회 정기총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 구의사회 정기총회 시작을 알린 이날 총회에는 6명의 회장 후보 중 추무진, 김숙희 두 후보만 참석했다.

먼저 추무진 회장은 현직 회장으로서 치적을 강조하는 한편, 문재인 케어 등 당면 이슈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선 자신이 회무를 이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추 회장은 “노인정액제가 개선된 건 회원들이 힘을 실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회장으로 재직한) 5년 동안 미흡하나마 3%대 수가인상을 이뤘고, 회원들이 가장 우려했던 원격의료문제 등도 잘 막고 있다. 여기에 리베이트 행정처분 시효법(리베이트 수수 시 의료인 행정처분 시효를 5년으로 한 의료법 개정안)과 전공의법 통과도 기억에 남는다. 이 많은 것들이 금천구 회원들의 성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회장이 되면) 회원들의 직접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 회원 총회를 보며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지만, 광화문 집회에서 회원들이 뜻을 가지고 모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큰 이슈가 발생했을 때 회원투표를 통해서 강력하게 뜻을 표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회원투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추 회장은 연임할 경우 회장 봉급을 반납하겠다고도 했다.

추 회장은 “당장 문재인 케어 문제가 다가오고 있는데, 적정수가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문재인 케어를 잘 해결할 사람이 누군지 판단해 달라. 다시 한 번 회장이 된다면 봉급을 반납하고 무보수로 협회, 회원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숙희 회장도 지난 3년간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의 성과를 알리며 의협회장으로 적합한 인재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을 했다.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고, 서울시와 함께 감염병협력위원회를 만들었다. 회원 권리, 권한 강화를 위해서 노력했다. 또 서울시의사회가 (시도의사회 중) 가장 먼저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의협에 비대위 설치도 요청했다. 3년 동안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일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의협과 회원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회원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의협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현재 의협은) 회원들이 갈라져있다. (차기 회장은) 분열된 회원들을 봉합하고, 모든 회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의협은 국민 등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단체가 돼야 한다. 전문가가 존중받는 진료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 언론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력한 의협이 필요하다. 회원들의 무너져가는 자존감을 지켜야하는 게 회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투쟁을 해야 할 때 협상을 하고, 협상을 해야 할 때 투쟁을 했다. 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회장의 덕목”이라고 현 집행부의 지난 행보를 간접적으로 지적하며 “회원들은 (의과대학) 졸업할 때와 달리 10년 지나면 왜 의사가 됐나라는 자조감에 빠진다. 선배들이 이러한 후배들의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의사회에서 한 것 이상으로 회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금천구의사회는 신임 회장으로 유용규 현 부회장(남문내과의원)을 선출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 6,941만705원 보다 320만8,707원 늘어난 7,261만9,412원으로 확정했다.

서울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의료기관 개설시 구의사회 경유 ▲노인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비 현실화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기관정보마당 사이트 접속시간 연장 등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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