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표 중 229표 얻어…“위기의 간호계, 간호혁신으로 극복할 것”

제32대와 제33대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이화여대 간호대학 신경림 교수가 제37대 회장에 당선됐다.

제37대 간협 회장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 교수는 지난 21일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85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체 대의원 323명 중 투표에 참여한 261명 가운데 229명에게 찬성표(87.7%)를 얻어 이변 없이 회장에 당선됐다.

왼쪽부터 간협 곽월희 제1부회장, 신경림 회장, 김영경 제2부회장

신 회장은 “보내주신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간호정책의 발전과 간호사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현재 간호계는 위험에 봉착했다. 지난 2015년 의료법 개정으로 종지부를 찍었던 간호보조인력에 대한 명칭 개정 주장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며 “또 간호사 인력을 간호보조인력으로의 충당토록 허용하는 의료법 내 독소조항이 삭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우리에게 불어 닥치는 우려를 '간호혁신'으로 함께 극복하고자 함이다”라며 “혁신을 중단하고 안주하면 위기에 봉착한다. 내적으로는 각 시·도 간호단체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외적으로는 보건의료단체와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간호혁신으로는 ‘의료현장의 시스템 혁신’과 ‘간호관리체계 혁신’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의료기관의 간호사 법정인력 준수여부를 조사하고 위반 의료기관은 신고 조치 하는 등 의료현장의 잘못된 시스템을 혁신 하겠다”며 “간호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협회 조직도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호관리체계 혁신을 위해서는 “숙련된 간호사 확보를 위해 간호사 이직을 최소화하고 교대 근무체계 혁신으로 1일 8시간 근무를 실현하겠다”며 “간호사가 노동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지불보상제도’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임기에 시작했던 간협 신축 회관 건립을 마무리해 회원들의 자긍심과 협회의 위상을 세우겠다”며 “시·도 지부 및 산하단체와의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고, 다가오는 간협 100주년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간호100년사’를 편찬하겠다”고도 했다.

신 회장의 당선에 따라 러닝메이트로 나선 병원간호사회 곽월희 전임 회장과 부산가톨릭대 간호대 김영경 학장이 각각 제1, 2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사에는 ▲이화여대 간호대 강윤희 교수 ▲중앙대 적십자간호대 박경숙 교수 ▲건국대병원 박미영 간호부장 ▲강원도간호사회 손혜숙 회장 ▲충남대 간호대 송라윤 교수 ▲경희의료원 유재선 간호본부장 ▲서울대병원 조정숙 간호본부장 ▲한양대 간호학부 탁영란 학부장 등 8명이, 감사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박순화 전 학교장 ▲고대구로병원 이용규 간호부장이 확정됐다.

의장에는 부산시간호사회 이영은 회장이 전체 255표 중 194표를 얻으며 당선됐고, 전북간호사회 신화자 회장과 울산시간호사회 류말숙 회장이 각각 제1, 2부의장에 뽑혔다.

한편, 이날 간협은 건의문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간호인력 수급 대책마련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산을 위해 간호사 인력 기준 상향 조정 ▲간호의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간호법 제정 ▲의료법 내 간호사 업무 규정에 근거한 하위법령의 재정비 ▲지역사회 중심 보건의료를 위한 방문간호사 등 지역사회 간호관련 법·제도 개선 및 지원 등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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