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충효 현 대표 직무정지 소송 제기… 경남제약측 법적 대응 방침

경남제약과 이희철 전 경남제약 회장이 또다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희철 前 회장은 경남제약 류충효 대표와 이창주 이사를 대상으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 전 회장은 경남제약 임시주주총회의 결의가 있을 때까지 피신청인 류충효는 경남제약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의, 이창주는 경남제약 사내이사의 각 직무를 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직무집행정지 기간 중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의 직무대행자로 김만환(전 경남제약 영업본부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대응할 방침이다.

이 전 회장의 또다시 경남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이 회장의 경영복귀설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3일 예정된 경남제약 임시 주주총회에 자신의 딸과 측근을 등기이사로 선임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직무대행자로 선임한 김만환 전 경남제약 영업본부장과 사외이사 후보 법률사무소 온 민기영 구성변호사, 자신의 딸이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등재한 이재영 씨 등이 이희철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이러한 이희철 전 회장의 행보를 경영복귀 타진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부인 오수진씨 명의로 보유했던 주식(154만8418주) 전량을 본인 소유로 돌리면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가, 이후 텔로미어, 에버솔루션 등에 주식 전량을 매도해 경영복귀 의사가 없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딸인 이재영씨도 언론을 통해 '경영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주식매도 이후에도 경남제약 장부 및 서류를 영업시간 내에 열람 및 등사(사진촬영 및 컴퓨터 파일의 복사)를 허용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대표이사 집무정지까지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경영권에 손을 떼겠다는 종전의 입장이 선회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에버솔루션과 텔로미어에 대한 정보 역시 제한적이란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에버솔루션과 텔로미어의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측근 등으로 구성이 됐을 경우 우회적 경영복귀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전량을 양도한 이 전 회장이 경남제약 대표이사의 집무정지를 신청한 것을 유심히 봐야 한다"며 "최대주주인 2개의 회사가 열쇠를 쥐고있는 상황이다. 호재를 기다리는 경남제약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노릇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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